[앵커]
그런데 이렇게 학대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도 끔찍한 죽음을 맞는 개도 많다고 하는군요.
개를 마구 도살하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일이 자주 벌어지는 한 마을이 있는데 구석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꼬리를 흔들며 밥을 먹는 개를 몽둥이로 내리칩니다.
아예 끈으로 묶어놓고 두들겨 패고는 질질 끌고 가기도 합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도살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경남 통영의 한 마을 가축농장에서 10년 전부터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주변 가까이에는 이렇게 체육공원과 주택가, 초등학교도 있는데요.
주민들은 섬뜩함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 개 잡을 때는 초등학교까지 소리가 다 납니다. (아이가) 끔찍하다고…]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처벌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심인섭/동물자유연대 팀장 : 동종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농장주는 개 사육과 유통 모두 합법이라며 되레 호통을 칩니다.
[농장주 : 별 게 있어요? 안 하면 될 것 아닙니까?]
애매한 규정을 이유로 관할 지자체와 경찰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영시 관계자 : 개 도축 관련 명시를 안 해 놓으니까 위법도, 불법도, 탈법도 아니고요.]
국회에서는 지난해 6월 '개 식용 등'을 반대하는 임의도살 금지법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찬반 논란 속에 1년이 지나도록 본회의에 올려지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