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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기업 들어오니 비워라" 상인들부터 내쫓은 아웃렛

입력 2017-12-30 20:57 수정 2017-12-31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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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에 있는 대형 아웃렛이 요즘 텅텅 비어 있습니다. 대기업 유통점이 들어온다며 관리 업체가 기존 가게들을 사실상 몰아냈는데 해당 대기업은 입점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이주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형마트 사이에 강남 유일의 대형패션아웃렛인 하이브랜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때는 매장당 매출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곳곳의 불이 꺼져 있고 공실률은 70%에 달합니다.

상가가 비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터입니다.
 
당시 하이브랜드가 상인들과 맺은 계약서입니다.

보통 3년 정도 맺었던 임대기간은 2~3개월로 줄었고 계약기간이라도 대기업이 입점하면 가게를 비워주는 조건입니다.

상가 임대차보호법상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임대기간은 최소 1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이브랜드는 3개월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매장을 비워달라며 갖가지 방법으로 압박했습니다.

월 140만 원 하던 임대료를 560만 원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이브랜드 임대 상인 : 제가 나가야 되는 이유를 얘기 하라고 했더니 사장님만 비워주시면 롯데, 현대, 신세계 다 벌떼처럼 몰려들 거라고 비워주시라고 저한테 얘기를 했던 거죠.]

관리비를 대폭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브랜드 관계자 : 점주 분들이 빨리 나가주시는게 여기를 도와주는 일이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관리비를 청구해서는 안되는 문제다 싶어서 높게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하이브랜드가 유치한다던 대기업은 입점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상인들만 억울하게 쫓겨난 꼴이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하이브랜드측은 단기 계약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맺은 것이며, 강압적으로 상인들을 내몬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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