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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젠더특보가 박원순에 고소 전 보고…한밤중 회의도"

입력 2020-07-14 20:08 수정 2020-07-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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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시장이 언제, 어떤 경로로 고소 사실을 알겠느냐 여기에 대해서도 고소인 측은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와 정부의 여러 관계자가 JTBC에 박 시장 참모 중 젠더특보가 고소장 제출 전에 이미 정황을 파악해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젠더특보는 서울시 정책에서 성평등을 구현하라고 임명된 특별보좌관입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고소인 A씨는 8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경찰청에 박원순 시장을 고소하고 곧바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보다 약 한 시간 전에 이미 박원순 시장은 피소 예정 사실을 보고 받았습니다.

서울시 젠더특보로부터입니다.

A씨의 고소 예정 보고에 박 시장은 정확한 내용을 알아봐 보고해달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후 민선 구청장들과 만찬 일정을 소화한 박 시장은 밤 9시쯤 서울시장 공관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첫 보고를 했던 젠더특보뿐 아니라, 법률 전문가 등과 함께 밤늦게까지 회의를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이 자리가 대책회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몇 시간 뒤인 9일 새벽 박 시장은 비서관에게 당일 일정을 취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고소인이 제기한 유출 의혹처럼 A씨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정부 기관을 통해 박 시장이 추가로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해당 특보가 최초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도 아직은 불투명합니다.

다만 젠더특보는 시정 전반에 걸쳐 성평등 정책을 펴도록 시장에게 권하고 보좌하는 자리입니다.

실제로 이 특보는 관련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한 활동가 출신입니다.

이런 젠더특보가 고소 정보를 피고소인에게 보고하고 개별적으로 회의까지 가졌다는 점에선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JTBC는 입장을 묻기 위해 해당 특보에게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

서울시 젠더특보는 JTBC 이후 "8일 오후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짚이는 일은 없는지 물어봤던 것이고, 밤 9시 30분쯤 공관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아 가서 회의를 하긴 했지만 고소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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