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혼한 남편과 함께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어머니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2주 전에 영장이 한차례 기각됐는데 이후 보강수사에서 피해자인 딸의 몸에서 수면제가 검출됐습니다. 이 수면제를 산 사람이 친어머니였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친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39살 유모 씨가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2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2일 첫 실질심사에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이후 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단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서 나왔습니다.
숨진 피해자에게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것입니다.
이 수면유도제는 병원 처방이 필요한데 유씨가 김양을 살해하기 이틀전 전남 순천에서 같은 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이미 구속된 상태였던 재혼한 남편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부부가 김양을 불러낸 뒤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여 살해하려고 했는데 실패하자 남편이 목을 졸랐다는 것입니다.
시신을 저수지에 버리는데 쓰려고 산 그물도 확보했습니다.
[광주 동부경찰서 경찰관 : 계획을 한 3개월 짜자 이렇게 한 것인데, 여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버린 거예요.]
하지만 유씨는 아직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유모 씨/피해 여중생 친모 : (수면유도제 사용하신 것 맞나요?) …]
법원은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