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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통발 부표' 무더기 훼손…'금어기' 둘러싼 어민 갈등?

입력 2018-03-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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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에서는 문어잡이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강릉 앞바다에서 어민들이 설치한 통발의 부표가 모두 망가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획난까지 겹쳐 항구 분위기가 말이 아닙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빠르게 달리는 어선 위에서 바다에 떠 있는 깃발을 연신 걷어 올립니다.

바닷속 문어잡이 통발의 위치를 알려주는 부표입니다.

그런데 고정돼 있지 못하고,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수거해 놓은 부표 수백 개가 이렇게 항구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부표와 통발을 연결하는 밧줄이 예리한 무언가에 의해 깨끗하게 잘려나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잘린 부표는 모두 강릉시 통발협회 소속 어민들이 설치한 것입니다.

조업을 포기한 어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전용철/강릉시 연안 통발협회 회장 : 이건 같은 어민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잖아요.]

통발협회 측은 금어기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고 추정합니다.

동해안 문어 어획량이 줄면서 어민들은 지난해부터 3월 한 달을 금어기로 정해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참여가 저조하자 올해는 통발협회 측이 반대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업을 방해하기 위해 벌인 짓이라며 해경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반면 금어기를 지지하는 측은 전혀 근거 없는 모함이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동료 어민들 사이에 반목과 의심이 오가면서 항구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 강릉시연안통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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