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검찰, '정운호 돈 1억7000만원 수수' 현직 부장판사 구속

입력 2016-09-02 22: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검찰, '정운호 돈 1억7000만원 수수' 현직 부장판사 구속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수도권 소재 지방법원 소속인 김모(57) 부장판사를 2일 구속했다.

이날 김 부장판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는 김 부장판사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아 서면심리를 통해 이뤄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전날 김 부장판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7시간이 넘게 조사를 받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긴급체포됐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형외과 원장 이모(구속기소)씨를 통해 정 전 대표 구명 로비 대가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소유였던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사실상 무상으로 인수한 것으로 보고있다. 김 부장판사는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매매했다고 주장했지만, 정 전 대표가 차량 매각 대금인 5000만원을 돌려줘 사실상 공짜로 사들였다는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다녀온 베트남 여행 경비, 부의금 명목 400만~500만원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판사는 이씨로부터 형사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받고 이를 들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히트상품인 일명 '네이처 수딩 젤'의 '짝퉁' 제품을 유통시킨 일당의 형사사건을 엄하게 판결해 달라고 이씨가 김 부장판사에게 요청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김 부장판사가 맡았다고 한다.

김 부장판사는 논란이 커지자 대법원 자체 조사과정에서 은행계좌 입출금 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청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정 전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입출금 내역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게 김 부장판사의 거부 사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장판사는 이씨가 구속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청원휴직을 신청했고, 현재 휴직 상태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