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중·고등학교 인조잔디의 유해성 문제, 저희들이 이틀 동안 집중 보도를 해드렸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이 유해물질 검출 결과를 이미 발표했는데,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은 JTBC보도 때문이죠. 정부 조사 이후에 벌써 넉 달이 넘게 지났는데, 이들 학교 가운데 70%에 가까운 학교들이 아직까지 인조 잔디 운동장에 대한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인조 잔디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운동장에서는 허용 기준치의 17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습니다.
학교에 아직까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묻자 예산 탓을 합니다.
[학교 관계자 : 저희가 (유해물질 검출) 결과 나오고 난 이후에 계속 (예산) 요청을
했어요. 빨리 (인조잔디 운동장) 바꿔달라고….]
유해물질이 검출된 인조잔디 운동장은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개보수 공사도 두 부처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지만 엇박자가 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돈 (예산) 다 줬어요. 저희는 줬는데 교육부는 아직 안 나왔을 거예요, 아마.]
[교육부 관계자 : 현안 사업들이 많아서요. (예산 교부는) 5월 중순이나 말경에 이뤄질 것 같아요. ]
그러는 사이 유해물질이 검출된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70% 가량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과 경기,부산 등 권역이 넓고 유해물질이 검출된 학교 수가 많은 지역들입니다.
[경북도교육청 : 저희는 사실 투입되는 (자체 예산도) 없고…]
개보수 후에도 관리나 점검이 필요하지만 이를 감독하는 기관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잔디업체 관계자 :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서 공급해야 하는 부분은 100% 업체 책임이지만 정부가 시스템만 제대로 갖춰놨으면 업체들도 마음대로 장난을 못 쳤겠죠.]
개보수는 물론 인조잔디 운동장 관리에 대한 후속대책 마련을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