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했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인 2%까지 내려갔는데요. 그런데 한은의 금리인하를 두고 뒷말이 나옵니다. 그동안 정부는금리를 더 내리라며, 한국은행을 사실상 압박해 왔는데요. 한국은행은 금리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다가, 다시 정부와 발을 맞추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승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
[김영록 의원/새정치연합 : 부총리의 척하면 척이라는 발언에 뭐라고 대응하셨습니까?]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한은 독립성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상대방 기구에 대한, 역할과 의사결정에 대한 존중이 수반돼야만 (가능합니다.)]
앞서 지난달 말 최경환 부총리가 금리와 관련해 정부와 한은의 뜻이 같다고 한 게 문제가 되자, 내놓은 답이었습니다.
며칠 뒤에도 가계 부채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총재의 소신 발언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현지시각 10일 이 총재는, "정부와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고, 한은이 어제(15일) 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내리면서 해석은 현실이 됐습니다.
[김종석 교수/홍익대 : (한은 독립을 위해선 정부와 한은) 두 정책 당국자 간의 소통과 공조로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게 금융시장이나 경제주체들에게 (효과적입니다.)]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은 총재의 불투명한 발언이 신뢰를 헤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