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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엄마'·친형 유병일 잡힌 이유…'수사 혼선' 위해?

입력 2014-06-15 20:55 수정 2015-03-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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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전 회장 수사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종훈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백 기자, 우선 '신엄마'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요. 이 '신엄마'의 혐의점은 뭔가요?

[기자]

소위 '신 엄마'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즉 구원파 안에 있는 '어머니회'의 리더 중 한 명입니다.

예순 네 살의 여성으로 남편이 대기업 간부로 전해졌습니다.

구원파내에서 영향력이 크고 최근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적극 돕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15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범인은닉도피 혐의 이외에, 부동산명의등기 관련법 위반혐의도 포함됐는데요.

신씨가 유 전 회장의 아파트 등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신 엄마의 딸이 유씨의 장남 대균씨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말도 나왔는데, 아직까지 공식 확인되진 않고 있습니다.

[앵커]

유병언 전 회장의 친형도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유 전 회장의 비서 김 모씨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하는데, 이들의 혐의점은 뭔가요?

[기자]

유 전 회장의 친형 유병일씨는 지난 13일, 금요일 오전에 금수원 인근에서 경찰의 검문에 걸려 체포됐습니다.

혐의는 두 가지인데요. 횡령 혐의와 부동산 명의등기 관련법 위반혐의 입니다.

여기서 횡령 혐의는 유병일씨가 청해진해운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매월 250만원가량을 받아온 것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부동산 관련혐의는 신 엄마와 마찬가지로, 병일씨 명의의 재산이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신 엄마와 유병일씨는 내일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구속여부는 밤 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2시간전쯤 들어온 소식인데요.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 전 회장의 비서이자 디자인계열사의 이사인 김 모씨가 횡령 혐의로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앵커]

우선 이들을 구속영장 청구하고, 구속이 되는 것은 이들에 대한 혐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유병언 씨에 대한 첩보나 제보를 원하는 것도 있는데요. '신 엄마' 같은 경우 자수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행보란 말도 있는데. 관련 정보나 첩보를 얻을 수가 있습니까?

[기자]

그런 말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우선 신 엄마는 변호사를 대동해 자수를 했습니다.

그것도 신엄마와 김엄마를 찾기 위한 검경의 수색이 허탕으로 끝난 직후에 갑자기 자수를 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한 혐의를 방어할 준비를 마치고 검찰에 걸어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유 전 회장의 도피정보를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고, 관련혐의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전회장의 친형 병일씨는 이미 검문검색이 강화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금수원 인근으로 출입을 시도하다 긴급체포됐습니다.

역시 세살짜리 아이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 만한 장소를 다니다 잡힌 것이어서,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일부러 잡힌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또 병일씨가 유 전 회장 관련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잘 나오지 않아 핵심인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신엄마와 달리 병일씨의 혐의에 범인은닉 혐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인데요, 검찰도 병일씨가 동생의 도피를 도운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이성한 경찰청장이 충남 오천항에 가 밀항점검 현장을 돌아봤는데, 이젠 충남으로 도피 의심장소가 바뀐 건가요?

[기자]

예, 지난달 중순까지 검경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을 것으로 봤었고, 이후 지난달 24일과 25일에 전남 순천의 휴게소와 별장을 급습한 바 있습니다.

검경은 이후 순천일대에 유 전 회장이 계속 숨어있을 것이라고 봤었죠.

하지만 이후 검경은 해남과 목포, 또 전북 군산 등으로 숨어 들었을 가능성과 순천 일대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을 모두 수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성한 경찰청장이 밀항 의심 정황이 있다며, 갑자기 충남 오천항 점검에 나선 것인데요.

유 전 회장이나 측근들이 호남과 충남의 해안선을 따라 돌면서 밀항루트를 알아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천항 일대 출몰 가능성 역시 CCTV 등의 객관적 물증이 나왔다는 얘기는 아직 없습니다. 제보에 따른 것인데요.

따라서 충남 오천항 밀항시도설 역시 확인된 것으로 보긴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사람들이 묻는 이야기중 하나인데, 검찰이 어디에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다 보면 유병언 씨가 바보도 아니고 계속 그곳에 있겠냐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검찰에서 나오는 정보들이 사실은 도피할 곳을 알려주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거든요. 검찰이 맞게 대응을 하고 있겠죠? 그것까지 감안을 해서.

[기자]

다만, 조급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경우에도 경찰청장이 오천항에 나타났다 그러면 누가 거기에 숨어들겠습니까? 그런 모든 것들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수색하고 있습니다'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보여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알림]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1)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사원이나 회장임을 확인할 근거가 없고 실소유주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2)유 전 회장이 전남 지역의 항구를 통해 밀항을 시도했다거나, 구원파가 도피를 조직적으로 지원했고, '가짜 유병언' 연막 작전을 펼치고, 유 전 회장이 신도들에게 휴대폰을 이용해 도피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에서 숨진채 발견됨으로써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유 전 회장이 법조계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정관계 비호나 유착도 확인된 바 없다"고 검찰이 발표한바 있습니다.

4)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수천억 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 측은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이 같은 재산 규모는 구원파 소유의 영농조합과 부동산을 포함한 때문"이라고 알려왔습니다.

5)유 전 회장이 프랑스 문화계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전시회를 열었다는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이 기부금을 낸 것은 사실이나 전시회는 예술성을 인정받아 개최한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6)오대양사건의 배후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이고 유 전 회장이 5공 정권과 유착했다고 보도했으나, 검찰은 공문을 통해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은 본 교단의 교주가 아니었다"고 밝혀왔습니다.

7)유 전 회장 일가가 신협을 사금고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금고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대출받았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8)세모타운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영농조합에서 생산한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보도에 대해 "영농조합은 신도들이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만든 곳이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소유가 아니다"고 밝혀왔습니다.

9)김엄마, 신엄마 등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했고, '엄마'라는 호칭이 교단에서 지도자급이라고 보도했으나 "신엄마 등은 평신도일 뿐 특정한 직책이나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10)금수원 안 폐열차를 하계수양회 등에 숙소로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생태공원 조성 시 활용할 목적으로 보관한 것이었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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