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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번 랠리, '잔인했던' 셔틀콕 자매 대결…모두가 울었다

입력 2021-08-02 19:35 수정 2021-08-02 19:38

김소영·공희용 동메달…이소희·신승찬 4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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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공희용 동메달…이소희·신승찬 4위로 마무리

74번 랠리, '잔인했던' 셔틀콕 자매 대결…모두가 울었다

[앵커]

모든 메달이 값진 결실이지만 때론 너무 아픈 메달도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승자와 패자가 다 함께 울어버린 배드민턴 경기, 우리 선수들끼리 동메달을 놓고 맞섰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축하한다" "미안하다"는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 김소영·공희용 : 이소희·신승찬|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 >

서로 봐주는 건 없었습니다.

매서운 공격이 들어오면 재빨리 받아쳤습니다.

빠른 발놀림으로 셔틀콕을 상대쪽으로 밀어 넣는게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번엔 40번에 가까운 랠리를 이어가다 김소영이 구석으로 셔틀콕을 찔러 넣습니다.

우리 선수끼리 맞붙어서 가장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던 그래서 처연해 보였던 승부는 결국 김소영과 공희용이 짝을 이룬 팀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렇게 승부는 세트스코어 2대0으로 끝이났습니다.

한 팀은 동메달, 반대로 이소희 신승찬이 함께한 팀은 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서로의 장점도, 단점도 너무나 잘 알아 승부는 뜨겁게 펼쳐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승패를 가려야 하는 경기, 그래서인지 어떤 대결보다 슬픈 여운이 남았습니다.

먼저 상대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났습니다.

[김소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저는 미안하다고. 그런 말 하면 원래 안 되는 걸 아는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고 어떤 마음인지 서로 잘 아니까. 미안하단 말이 먼저 나왔던 것 같고.]

"동메달을 놓고 겨루는 게 잔인했다"고 털어놓은 이소희와 신승찬은 그래도 아낌없는 축하를 건넸습니다.

[이소희/배드민턴 국가대표 : 동메달 따서 누구보다도 좋았을 텐데. 저희랑 해서 표출 많이 못 하고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었고.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어요.]

[영상편집/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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