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지요. 한때 우리 영화 감독과 배우들도 여기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상황이 좀 바뀌었습니다. 한국 영화, 뭐가 문제일까요.
주정완 기자입니다.
[기자]
[아리랑, 아리랑~]
3년 전 베니스 영화제.
시상대에 오른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을 열창합니다.
영화 '피에타'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감격을 노래로 표현한 겁니다.
안타깝게도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수상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사무국이 지난 29일 발표한 초청 명단에 한국 영화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대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간 베니스에선 강수연이 영화 '씨받이'로 여우주연상, 문소리가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받았고, 칸에선 영화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
한국 영화산업이 불균형 성장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동진/영화평론가 : 2~3년 동안 (3대 영화제에) 못 간다는 것은 한국 영화계가 상업주의로 치중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죠. 돈 되는 영화만 만들잖아요.]
지난해와 올해 '명량' '국제시장'이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해외 평단으로부턴 한국 영화가 외면받으면서 '내화외빈'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