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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볼트의 2연패 뒤에 블레이크 있었다

입력 2012-08-06 09:52 수정 2012-08-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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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볼트의 2연패 뒤에 블레이크 있었다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올림픽신기록으로 런던을 뒤흔들었다. 그 뒤에는 파트너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가 있었다.

볼트는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63을 기록해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때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9초5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9초69보다 빨리 달려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볼트의 뒤를 이어 들어온 선수는 9초75로 자신의 개인 최고 타이기록을 세운 블레이크였다. 저스틴 게이틀린(미국·9초79)이 동메달을 기록했다.

볼트가 1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블레이크의 역할이 컸다. 자칫 독주 체제로 굳어질 수 있던 상황에서 블레이크의 등장으로 동기부여가 돼 최고 수준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블레이크는 볼트의 기록 향상을 돕는 훈련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볼트가 부정출발로 실격된 반면 블레이크가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블레이크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볼트를 밀어내고 올해의 자메이카 육상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블레이크의 기록이 꾸준하게 향상된 반면 볼트는 다소 정체됐다. 결국 지난달 초 열린 자메이카 육상 대표 선발전에서 첫 공식 대회 맞대결을 벌여 블레이크가 볼트를 꺾었다.

이는 자만심에 빠질 수 있던 볼트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볼트는 등근육과 허벅지 잔부상 등을 극복하고 묵묵하게 훈련에 매진했다. "런던에서 전설이 되겠다"고 말한 볼트는 평소보다 진지하고 냉정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런던올림픽 결승 실제 레이스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를 펼쳤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막판 속도를 늦추며 세리머니를 펼쳤던 것과는 달랐다. 결국 올림픽신기록으로 블레이크를 꺾고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볼트는 경기 후 "블레이크가 나를 깨웠다. 나는 다시 집중할 수 있었고 이 경기에 집중했다"며 블레이크에 고마움을 표했다. 우승 뒤 그는 함께 메달을 따낸 블레이크와 세리머니를 펼치며 즐거워 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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