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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가짜뉴스' 퍼나른 신연희, "격려도 받아" 자찬

입력 2017-03-30 18:50 수정 2017-03-30 19:12

경찰, '문재인 비방' 신연희 구청장 휴대전화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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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문재인 비방' 신연희 구청장 휴대전화 압수

[앵커]

이번엔 신연희 강남구청장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신 구청장이 단체 카톡방에 가짜정보를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는 얘긴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짜정보를 지속적으로 유포해왔다는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최순실 태블릿PC 보도'와 관련한 악의적인 허위사실까지 유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오늘(30일) 국회 발제에선 이 문제를 중심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 회사와 관련된 말씀을 드리는 거라, 조금은 면구스러운 데가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이건 정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는 판단이 들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신연희 구청장 보도를 하면서, 문제의 글을 직접 쓴 게 아니라, 퍼나르기만 했다는 점을, 저희는 감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확인한 내용을 보니 '과연 퍼나르기만 했던 걸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한번 보시죠. 지난해 12월 21일 올린 메시지입니다. '정계와 언론계, 문화계를 척결해야 한다'면서, "수많은 언론인들 죽여야 한다"고 해놨습니다. 아무리 언론이 마음에 안들어도 할 말이 있고 안할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기자들을 죽여야 한다!"는 게…이게 지금 구청장이란 분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수백명이 함께 지켜보는 단체카톡방에 말이죠.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들먹입니다. "교황이 JTBC 등 언론을 질책했다"면서, 외신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일부 언론종사자가 대변기호증, 그러니까 식사시간에 참 죄송한데, '응가'에 집착하는 성도착증에 빠져있다"고 했다는 겁니다. 교황이 지난 연말,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JTBC나 국내 언론을 겨냥한 게 아니었습니다. 교황이 왜 뜬금없이 한국 언론을 질타했겠습니까, 가짜뉴스인 겁니다.

이 얘기 왜 안하나 했습니다.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 말이죠. 정말 지치지도 않나 봅니다. 지난달 26일 올라온 글인데, "JTBC의 극악무도한 거짓말을 볼 것"이라면서, 보도 배후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있고, 저희가 박지원 대표 백을 믿고 태블릿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제가 그동안 친박진영에서 퍼뜨린 가짜뉴스를 죽 팔로업해왔는데,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입니다, 거의 이건 '약방의 감초'입니다. 필수요소입니다. 어떤 허무맹랑한 얘기일지라도, '박지원'만 넣으면 만사오케이인 거죠.

보십시오. 신연희 구청장이 올린 또 다른 글을 보면, "검찰은 이성한과 고영태 배후에 박지원이 있었음을 모르고 있었을까?" "김수남 검찰총장은 박지원이 기획하는 쿠데타 음모에 가담하기로 한 것일까?"라고, 계속 박지원 대표를 끼워넣고 있습니다. 이런 카톡하는 분들 대부분이 '김대중 포비아', 김대중 공포증을 갖고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야 이미 고인이 됐으니, 그 최측근인 박지원 대표를 활용하려는 심산아닐까 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법적으론 중앙부처 1급 공무원 지위를 갖고 있고, 정치적으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1등 기초단체의 장이란 지위를 갖고 있는 게 강남구청장직입니다.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신연희 구청장, 지난 27일 월요일 구청 간부회의에서 사과의 뜻을 밝히긴 했습니다. 국민들께? 아뇨 '구청 직원들한테!'.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내가 요즘 비난도 많이 받지만, 격려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허위사실, 악담, 괴담, 막말 퍼나르면서 격려를 받고 있다면, 그 격려해주는 사람들도 안타깝긴 매한가지입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가짜뉴스' 퍼나른 신연희 "비난도 받지만 격려도 받아"> 이렇게 정해봤고요, 이 말씀으로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물론 저희들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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