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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is]"포미닛도 못넘었다" 걸그룹, 왜 7년 암초에 부딪히나

입력 2016-06-14 10:01 수정 2016-06-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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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포미닛도 '아이돌 7년' 한계의 늪에 빠졌다.

포미닛은 원톱 멤버인 현아만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을 뿐 다른 멤버들은 향후 재계약이 미지수인 상태다. 남은 멤버들이 연기자로 전향해 새로운 소속사를 찾고 있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13일 포미닛 해체에 대해 "사실상 해체"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현아를 제외한 남은 멤버들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만료 기간인 6월 중순까지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해체 수순을 밟게 된 상황인만큼 향후 포미닛의 완전체는 보기 힘들어졌다. 포미닛의 해체 이유와 이를 통해 살펴본 7년차 아이돌 그룹의 한계를 살펴봤다.

▶포미닛 해체 왜?

원톱 그룹의 한계다. 포미닛의 해체는 가요계에서 예견돼 왔다. 포미닛은 현아가 독보적인 원톱 멤버로 활약하면서 점차 한계에 부딪혔다. 예능 프로그램 및 행사에서도 현아가 없는 포미닛은 섭외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 일각에서는 '현아와 아이들'이라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현아는 그간 포미닛 활동과 더불어 솔로는 물론이고 장현승과 함께 트러블메이커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현아가 전천후로 활동할 동안 남은 멤버들은 활동을 쉬거나 연기 활동을 했다.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팬덤의 규모가 '롱런'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원톱 그룹은 팬덤을 확장시키거나 새로운 그룹의 출범에 끄떡없이 유지시키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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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가요계의 혹독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7년차 걸그룹의 경우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잠을 줄여가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은 어느 아이돌이나 힘들긴 마찬가지. 7년이 넘서는 걸그룹의 경우는 그 한계가 더 일찍 찾아온다. 최근 데뷔하는 걸그룹의 나이는 10대 중후반으로, 2000년생 초반의 멤버들도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넘치는 패기와 싱그러운 외모, 파워풀한 안무에도 버텨내는 체력을 따라가기란 사실상 어렵다.

멤버들의 활발한 개별 활동이 그룹 활동을 지속하는데 결국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걸그룹 멤버들은 활동 중 연기자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소속사들도 아이돌들에게 연기 레슨을 동시에 시키며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1세대 걸그룹 중 S.E.S의 유진은 연기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 주연으로 발돋움 했다. 핑클의 이진과 성유리도 해체 후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어 2세대 아이돌들에게 좋은 선례가 됐다. 1세대 걸그룹으로 학습이 된 2세대 걸그룹들은 가수 활동과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이다. 포미닛의 허가윤과 남지현 등도 가수가 아닌 연기자에 뜻을 둬 새 소속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보다는 연기에 비중이 실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룹 활동이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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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고비 앞둔 그룹은?

7년차 아이돌 그룹이 흔들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세대 걸그룹인 원더걸스, 카라 등도 멤버의 대거 이탈과 변화로 재정비를 하거나 해체를 했다. 2NE1 역시 최근 공민지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멤버 변화를 맞았다. 가까스로 해체를 피했다 하더라도 멤버 변화까지 피하기란 매우 어렵다.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무너져 내린 포미닛 이후 고비를 앞둔 그룹이 여럿있다. 포미닛 이상으로 관심을 받을 그룹은 단연 미쓰에이다. 지난 6월 전속 계약이 종료돼 중국인 멤버 지아가 팀을 떠났다. 또 다른 중국인 멤버 페이는 JYP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재 수지, 민, 페이가 남았다. 그러나 남은 멤버들이 미쓰에이로 활동하게 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쓰에이 역시 수지가 가요와 영화계에서 두루 활동하며 팀 내 원톱으로 활약 중이다. 수지와 민은 내년 계약이 만료되는데, 남은 멤버들이 미쓰에이 활동으로 뜻을 모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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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이돌이 재계약 기간에 암초에 부딪힌다. 데뷔 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분열이 일어나는 이유는 7년을 계약 기간으로 한정한 표준계약서 때문이다. 지난 2009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명 '노예 계약' 방지를 위해 아이돌 계약 기간을 7년으로 정했다. 이에 포미닛도 계약 만료 시점인 이때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며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가요 관계자는 "표준계약서 기간이 5년이었다면 재계약이 7년 보단 가능했을 수도 있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처음부터 잘되는 팀도 있지만 보통 평균적으로 뜨는 게 걸리는 기간이 3년이다. 5년차는 한참 활동이 잘되는 시기라 멤버들이 더 힘을 합쳐 재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7년의 경우, 활동의 노선이 확실해 지고 멤버 별로 인지도가 확연히 갈리기 때문에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힘들다. 7년차 정도 되면 각자 원하는 방향과 이해관계가 달라 제각각의 노선을 정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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