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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급한 트럼프 '조기 퇴원'…"조만간 선거전 복귀"

입력 2020-10-06 18:4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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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에서 나와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입원 사흘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과 의료진의 만류에도 퇴원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마스크를 벗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D.C. 한복판 백악관 마당에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이 착륙하고 헬기에서 내린 대통령은 엄지를 치켜듭니다. 그리고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거수경례를 멋지게 착. 묘사를 하고 보니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모습입니다. 대통령이 적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백악관으로 돌아와서 국민에게 인사를 전하는 그런 모습 말이죠. 그런데 현실의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전장에서 돌아온 것도 아니고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온 건데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한 것도 그러니까 완치가 된 것도 아닙니다.

[숀 콘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치의 (현지시간 지난 5일) : 72시간 이상 열이 나지 않았습니다. 걸어 다닐 때의 산소포화도와 그의 호흡 상태를 포함한 모든 산소 수치는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의료진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 완치 상태는 아니지만, 증상 상당수가 호전됐다는 겁니다. 의료진의 말을 좀 더 들어보죠.

[숀 콘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치의 (현지시간 지난 5일) : 대통령이 아직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난 건 아니지만 저희의 평가에 따르면 퇴원 조건을 충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24시간 대통령을 돌볼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오자마자 마치 완치가 된 것 마냥 "코로나19가 당신을 지배하게 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것이 당신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겁니다.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당신은 이길 겁니다. 우리는 최고의 의료 장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에 개발된 최고의 약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자신이 면역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현재 나는 더 좋아졌습니다. 어쩌면 면역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백신도 나올 겁니다.]

트럼프의 자신감과 달리 미국 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조기 퇴원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학적인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으로 퇴원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었는데요.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로버트 웍터/샌프란시스코 의대 학장 (음성대역) : 백악관 의료팀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을 처방해야 할 상태의 환자를 사흘 만에 퇴원시킨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윌리엄 샤프너/밴더빌트 의대 교수 (음성대역) : 조기 퇴원은 의학적인 관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퇴원은 의사가 아닌 대통령의 정치적 보좌관들이 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슈아 바로카스/보스턴대 의대 조교수 (음성대역) :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은 그의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요리사, 집사 등 백악관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안전까지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마지막 조슈아 바로카스 보스턴대 교수의 말이 눈에 띄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백악관 직원들의 안전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건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입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환자나 경증 환자 역시 격리 치료를 하고 있죠.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일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클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도 아직 완치가 되지 않은 이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을 치료한 의료진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숀 콘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치의 (현지시간 지난 5일) :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다닐 수 있나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이 있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겁니다.]

그런데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죠. 보시는 대로 백악관 발코니에 올라서자마자 마스크를 벗어 착 접어서 주머니에 쏙 넣어버립니다. 그리고 마린 원 헬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한 뒤에 그대로 뒤돌아 들어가 버립니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큰 환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주변 참모들이나 경호원들 그리고 백악관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트럼프의 경쟁자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한마디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5일) : (대통령이 오늘 퇴원하며 마린 원을 타고 백악관으로 돌아갔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나서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혹시 보셨나요? 혹시 들으셨나요?) 저는 대통령이 자신이 겪은 일을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그리고 그가 미국 국민에게 올바른 교훈을 전하기를 바랍니다. 마스크는 중요합니다. 마스크는 생명을 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고요. 멜라니아 여사 상태도 잠깐 알아보죠.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줄곧 백악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왔는데요. 어제 자신의 트위터에 근황을 전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우리 가족은 모든 기도와 지원에 감사해하고 있다"면서 "나는 상태가 좋고 집에서 계속 쉴 것이다. 모든 의료진과 간병인들에게 감사하고 아프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족이 있는 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병원 이동 때 수행원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백악관 격리 치료를 택했다고 합니다.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죠.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마음 급한 트럼프 '조기 퇴원'…마스크 벗고 '엄지 척'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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