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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경조사에 대처하는 정치권의 자세는? …'비밀주의'

입력 2014-10-20 18:50 수정 2014-10-2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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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국회 40초 발제 시작합시다.

[기자]

▶ 남들 모르게…비밀 경조사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주말 아들 결혼식을 조용하게 치렀습니다. 청첩장을 20여 명에게만 돌렸다고 하는데요. 고위공직자들의 경조사, '비밀주의'가 관행이 된 듯합니다.

▶ 짝퉁 납품 업체 또 납품 계약

육군 신병들의 베레모 원산지를 속여 중국산 짝퉁을 납품했던 업체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또 다시 베레모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멍하니 지켜만 볼 뿐이었습니다.

▶ 비리 책임 사직 1년도 안 돼 복귀

원전비리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한국전력기술 고위직 임원 3명이 1년도 채 안 돼 모두 다른 직책으로 복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상근위촉직이라는데…연봉은 5천에서 6천만원 수준이랍니다.

+++

[앵커]

저도 개인적으로 서청원 최고위원과 모르는 사이가 아닙니다. 막내 아들 결혼식을 하는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어요. 알릴 생각이었다면 충분히 알렸을 텐데, 그러지 않은 걸 보고서 다들 조심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얘기 좀 자세하게 해봅시다.

[기자]

네,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국회의사당 내 별채인 사랑재 앞마당에서는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언뜻 봐도 평범한 결혼식이었는데. 알고 봤더니 혼주가 친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었던 겁니다.

네, 몰랐습니다. 오늘은 JTBC의 대표 일일 드라마 귀부인 스페셜로 꾸며봤습니다. 실제 이날 결혼식에는 청첩장 받고 온 사람보다 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는 겁니다. 서 최고위원이 주변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결혼식에 가지 못한 많은 아쉬운 사람들, 이런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어느샌가 정치권에선 '비밀주의'가 경조사에 대처하는 트렌드가 된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외아들 시형씨의 결혼을 최근 비공개로 치렀고요. '왕장관'이라고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지난 6월 장남 결혼식을 아무도 모르게 치렀습니다.

며느리야 자기 결혼식인데 아셨겠죠. 아무튼 야당도 마찬가집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비대위원, 지난해 12월 큰 딸의 결혼식을 직계가족만 모아놓고 치렀고 문재인 비대위원 역시 지난 2월에 외아들 준용씨 결혼식을 성당에서 조촐하게 치렀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많은 야당 관계자들도 얼마나 섭섭했겠습니까.

슬픈 일도 조용히 넘어가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11월 하루 온종일 붙어다니는 운전기사도 모르게 모친상을 치렀습니다. 야당에서도 박영선 전 원내대표, 이종걸 의원이 부친상을 당했지만 동료의원들에게 거의 알리지 않았습니다. 결혼식은 그렇다 쳐도 부고까지… 아니, 도대체 왜 그러신 거예요?

자, 그럼 이건 좀 알려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내 결혼식인 경우입니다. 19대 국회 들어 현직 의원 신분으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이 있습니다. 새정치연합 청년비례대표 김광진 의원, 장하나 의원입니다. 하지만 이 두분도 역시 떠들썩한 결혼식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한때 출판기념회와 함께 의원들이 거침없이 돈을 거둘 수 있는 통로로 각광받았던 경조사. 하지만 특권 내려놓기 바람이 불면서 이제는 '조용한 경조사'가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 됐습니다. 물론 가끔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의원들도 있긴 하죠. 아무튼 오늘 국회 기사제목은요 "비밀주의 관행된 '코드명: 의원님의 경조사'" 이렇게 뽑아봤습니다.

Q. 서청원 아들 결혼식 '3무'는?

Q. 대통령·총리 명의 화환은 받아

Q. 서동익씨 장인은 서강대 총동문회장

Q. 서동익씨, 총리실 서기관으로 근무

Q. '3무' 결혼식에 하객은 500여명

Q. 정치인 트렌드는 '조용한 경조사'

Q. MB 아들 결혼식엔 100여명 뿐

Q. 최경환 외아들 혼사도 친인척만 모여

Q. 문재인 아들 결혼, 화환·부조금 없어

Q. 아들 결혼에 경비행기 날린 의원도

Q. 여 이우현, 야당 출입기자까지 문자

Q. 이상득 7억은 '경조사 축의금'

[앵커]

오죽하면 국회의원들이 특권 내려놓겠다면서 경조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걸 채택하려고 하겠어요. 동료 정치인들, 피감기관, 기업인들 등등 온갖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몰려오겠습니까.

일단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르는 게 보기 좋은 광경이긴 한데, 한편으론 경조사를 남들 모르게 치른다는 게 서글픈 현실을 반영하는 거 같아 안타깝기도 하네요.

일단 정치권 경조사 문제는 뉴스룸에 올리기엔 약하니까 오늘은 국감 문제에 좀더 집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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