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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중단 소녀상 산 스페인 영화제작자 "일본 보조금 중단은 검열"

입력 2019-10-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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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중단 소녀상 산 스페인 영화제작자 "일본 보조금 중단은 검열"

일본 대형 예술제에서 전시가 중단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매입한 스페인 영화 제작자가 일본 정부의 트리엔날레 보조금 지급 취소 조치에 대해 "다른 형태의 검열"이라며 비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지난 8월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가 전시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평화의 소녀상을 매입한 스페인 영화 제작자 탓소 베넷(62) 씨의 인터뷰 기사를 이날 게재했다.

베넷 씨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표현의 자유의 벽에 부딪힌 전형적인 예"라며 "시민들은 자신들의 자유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소녀상 전시를 이유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보조금 지급을 취소한 것에 대해 "작품 자체의 전시를 금지하면 비판을 받으니 보조금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손을 쓰는 것이다. 다른 형태의 검열이다"라고 비판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8월 1일 개막한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됐지만, 트리엔날레 측은 우익 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 압박으로 사흘 만에 기획전 전시를 중단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베넷 씨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듣고 김운성·김서경 작가에게 연락을 취해 같은 작품을 구입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을 검열 등으로 전시되지 못한 다른 작품들과 함께 내년 6월 스페인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스페인 북동부 레리다 지역에서 '붉은 선'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이 전시회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맥도널드의 마스코트, 전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림,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운동을 테마로 한 작품 등 검열당한 미술품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베넷 씨는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 검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다 통제하려 하고 시민은 자신들의 자유의 제한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검열 작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비공개된 작품들도 있지만, 편견을 조장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관객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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