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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대이변'…클린턴, 관례 깨고 패배연설 생략

입력 2016-11-09 20:39 수정 2016-11-0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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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워싱턴의 김현기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오늘(9일) 이변은 투표가 시작되면서 감지가 됐다고 하지요.

[기자]

경합주들의 투표소를 찍은 항공 촬영 영상을 보면, 투표소가 문을 연 오전 6시쯤부터 긴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자세히 보면 대다수가 백인들입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현장 기자도 이 점을 화제로 삼기도 했는데요.

이런가하면, 클린턴이 당초 투표일 밤에 뉴욕 허드슨 강가에서 하기로 했던 당선축하 불꽃놀이 행사를 갑자기 취소하면서 이거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앵커]

클린턴은 오늘 패배선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트럼프에게 전화로만 당선 축하를 했군요.

[기자]

존 포데스타 선대위원장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나와 "클린턴 후보가 이날 중으로는 아무 말도 할 게 없다"면서 지지자들을 해산시켰는데요.

보통 개표가 끝나가는 새벽에 패자가 나와 패배연설을 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입니다.

트럼프의 당선 축하 연회장인 뉴욕 힐튼 호텔 주변에는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가 모여 "트럼프 USA"를 외치며 새벽 내내 열광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와 소원한 관계였던 공화당의 1인자 폴 라이언도 재빨리 트럼프에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들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로 우려되는 것이 있는 게 사실인데, 다른 건 조금 이따 짚어보겠습니다마는, 우선 트럼프 시대의 한미 관계 중에서 특히 북한 문제입니다. 트럼프는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기자]

트럼프의 대북 정책은 정말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간 발언이 럭비공처럼 오락가락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의 발언을 한번 복기해보면 이런 겁니다.

올 3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핵보유론을 꺼내더니 지난 5월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었죠.

그러다 "북한을 가지는 않을 것이고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고 했고요, 그러다 다시 지난 9월 TV토론에선 "역시 북핵 문제는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발언들의 맥락을 분석해 보면 오바마 정권이 하듯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단순한 정책에는 머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가지는 트럼프 정부가 한국을 어떤 비중으로 보고 있는지를 판단할 근거로 지금까지 관례를 보면 양국 정상 간의 축하 통화 순서가 눈여겨볼만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혹시 현지에서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미 대선이 끝나면 외교 관례처럼 진행됐던 당선자와 한국 대통령 간의 축하 전화 통화가 이번엔 어떤 국가 순서로 어떤 대화가 오고가게 될 지 주목됩니다.

오늘 취재한 바에 따르면 우리 외교 라인도 트럼프 측과 가급적 빨리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만 트럼프 측의 반응은 아직 잘 확인이 안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외교 안보의 지휘 라인이 무너진 상황인데다 딱히 트럼프 인맥이 없는 한국 정부로선 곤혹스런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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