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스 확진 판정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질병관리본부가 검사를 하지 않고도 지자체 자체적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속하게 진단을 하겠다는 건데, 정확성도 함께 확보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오려면 두 차례 유전자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의심환자가 속한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이 1차 검사를 한 뒤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2차 검사를 실시합니다.
확진판정은 질병관리본부만 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8시간이 걸리는 검사 시간 외에도 검체 이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박원순 시장/서울시 : 메르스 확진 권한을 오직 질병관리본부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진에 시간이 과다소요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결국 지자체의 요구를 수용해 각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에도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문형표 장관/보건복지부 : 연계, 정보체계를 만들어서 우리가 2차 시약도 배급해 (지자체에서도)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종 확진 권한이 분산되면서 혼선의 우려도 나옵니다.
그동안 지자체 검사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뒤집힌 사례가 몇차례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성순 과장/국립보건연구원(지난 5일) : (뒤집힌 경우를) 2건을 알고 있습니다. 의심되면 다시 한 번 검체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신속한 진단 만큼이나 정확성을 높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