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정윤회 문건 수사가 벽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얼마 전 구속된 박관천 경정이 문건 작성 동기와 배후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박 경정 한 사람에게 문건 작성부터 유출까지 모든 책임을 물으려 했던 검찰수사가 무리였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청와대에서 유출된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허위 문건을 만들어 보고했다는 겁니다.
유출도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박 경정 혼자 벌인 자작극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문건을 왜 만들고 유출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검찰은 박 경정을 구속시킨 뒤 추가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벽에 부딪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경정이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경정에게 모든 혐의를 두고 있었지만, 진술이 나오지 않으면서 암초를 만난 겁니다.
박 경정은 구속되기 전 언론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을 지퍼에 비유해 스스로 입이 무겁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직속상관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소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29일로 예정됐던 수사결과 발표도 내년 초로 연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