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 속에 국경을 넘는 난민 숫자가 20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 아이, 또 생이별한 모녀의 사연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린데요. 다행히 이들을 위로하려는 따뜻한 손길이 지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관 기자가 현지에서 전해왔습니다.
[기자]
아이는 추위와 배고픔 속에 울음을 터뜨리고 어머니는 안전한 곳에 딸을 남겨둔 채 조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은 매일 수백명이 난민들이 밀려들어옵니다.
어린아이와 여성 등 지금까지 폴란드에만 150만명 넘는 난민이 몰렸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가장 먼저 지나는 곳은 국경 검문소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메디카 검문소는 매일 수백 명의 난민들이 새롭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영하의 날씨 속에도 검문소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제슈아/인도 자원봉사자 : 나도 조국을 빼앗긴 슬픔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조국 인도도 침공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틀 전에 이곳에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국경 바로 옆에 위치한 폴란드의 작은 도시 프셰미실.
도시 곳곳에 난민 대피소를 설치했지만, 숫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곳 프셰미실 기차역은 지금도 계속해서 들어오는 우크라이나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기다림에 지친 난민들은 바닥에 앉아 생활하며 조국으로 돌아갈 날 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라트비아 자원봉사자 : 나는 이들을 모르지만 이들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입니다.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주고 음식을 주고 머물 곳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삶의 터전을 찾기위해 대도시로 나오는 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폴란드 제2의 도시 크라쿠프는 광장 한복판에 대형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난민들이 편안하게 먹고 잘 수 있도록 도시 전체가 힘을 모으고 있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영사관에는 평화를 기원하며 시민들이 놓아둔 꽃과 전쟁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문구가 가득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