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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 '상처' 드러내…"쇼트트랙 폭력 되풀이 안 돼"

입력 2018-12-20 08:58 수정 2018-12-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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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너무 맞아서 죽을 것 같았다"는 심석희 선수, "머리를 잡고 던졌다"고 한 변천사 선수, 쇼트트랙 선수들의 충격적인 고백이 이어졌지요. 사람들은 이런 폭력을 은폐한 쇼트트랙 내부의, 협박과 통제 시스템에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변천사/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JTBC '뉴스룸' / 18일) : 머리를 잡고 저희를 세게 집어던진다든지…]

200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변천사는 아직 14년 전 기억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변천사/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JTBC '뉴스룸' / 18일) : 이것을 말하면 너희가 앞으로 어디를 가든 끝까지 쫓아가서 너희 망치게 할 것이다…]

너무 맞아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수촌을 뛰쳐나왔었는데, 평창 올림픽 직전 대표팀을 이탈하면서 심석희가 했던 말과 똑같습니다.

심석희는 맞고 나서 휴대폰을 수시로 검사 당해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고 얘기했습니다.

폭력은 그렇게 은폐되면서 반복됐습니다.

쇼트트랙에서는 가끔씩 폭행 사건들이 외부에 알려지며 공분을 샀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변천사/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 그 때 가해자였던 코치분들 아직도 계시잖아요. 더 크게 활동도 많이 하고.]

2년전, 문체부는 폭력 가해자에게 무조건 1년 이상의 자격정지를 내리도록 했지만 징계기간이 끝나면 가해자들은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또 심석희를 때린 조재범 전 코치가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에게 맞았다고 옥중편지에 쓰는 등 폭력은 대물림되기도 했습니다.

폭력이 만든 상처, 그리고 공포는 여전히 쇼트트랙 안에 남아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폭력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낸 두 선수의 용기에 세상이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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