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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걸리면 그만?…일상 파고든 '몰카 범죄' 대책 시급

입력 2016-07-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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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피서철 해수욕장에서의 몰래카메라와의 전쟁, 그 모습 전해드렸습니다. 오늘(21일) 밀착카메라도 어디를 가도 곳곳에서 몰카 걱정을 해야하는 실태 취재했는데요.

고석승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책을 고르는 척 자세를 낮춰 옆에 서 있는 여성에게 다가갑니다.

휴대폰을 잠시 여성의 치마 밑에 갖다 대더니 곧바로 자리를 피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몰카를 찍은 겁니다.

몰카 범죄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서 최근 5년 사이 5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가벼운 옷차림으로 몰놀이를 즐기는 여름철 해수욕장과 수영장은 몰카 범죄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지수지/서울 반포동 : 탈의실에서 아무래도 조금 더 조심하게 되고, 카메라가 있는지 살피게 되는 것 같아요.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더 무서운 것 같아요.]

몰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경찰이 직접 몰카 점검에 나서기도 합니다.

몰래카메라를 주의하라는 안내문도 여기 저기 붙여놨습니다.

[장동구 계장/인천 강화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 몰래카메라 감지기를 이용해서 저희가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또 성폭력 예방 전담팀까지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역 역시 몰카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입니다.

사설 몰카 탐지업체와 함께 주요 환승역 화장실을 돌아봤습니다.

적외선 탐지기는 물론, 몰카 무선 신호를 찾아내는 장비까지 동원해 점검에 나섭니다.

몰카 탐지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금 여기 보시는 장비 같은 경우에는 무선으로 영상을 송수신하는 몰카를 적발하는 기계인데요.

몰카가 적발이 되면 바로 이곳에 몰카 영상이 띄워지게 됩니다.

[손해영 팀장/몰카 탐지 업체 : 옷걸이, 화재감지기 등 이런 형태의 몰카가 아주 많이 나오죠. (공중) 화장실에 맞지 않는 액자가 있다든지 아니면 옷걸이가 있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데에는 카메라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탓도 큽니다.

서울 도심의 한 대형 전자상가 단지 앞입니다.

제 옆으로 몰래카메라를 판다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요.

얼마나 쉽게 몰래카메라를 구할 수 있는지 직접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몰래카메라를 사고 싶다고 하자 종류를 설명해줍니다.

[몰래카메라 판매 상인 : 옷에 장착, 피부 안에 장착, 시계, 반지 등 여러 가지 있어요. 여기 오신 분들은 꿈에 가득 차 있어요. 요만한 (작은) 걸 찾아요.]

카메라가 작아서 절대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는다는 설명까지 합니다.

[몰래카메라 판매 상인 : 안 들키지. 눈치를 어떻게 채겠어? 걸리면 불법이지. 안 걸리면 합법이고. 나쁜 용도로 썼으니까 불법으로 걸리는 거잖아.]

또 다른 상인은 중국산의 품질이 나쁘다며 국산 카메라를 권하기도 합니다.

[몰래카메라 판매 상인 : 중국산은 당연히 잔고장이 많지. 나중에 사후 AS는 우리가 책임을 못 져. 그런 건 알고 있어야 해.]

인터넷에서도 몰래카메라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쇼핑몰은 몰카 범죄를 조장하는 듯한 광고 문구로 초소형 카메라를 판매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윤재원/변호사 : (영상이) 언제 유포될지 모르기 때문에 후속 범죄의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초범이거나 사실이 경한 경우에는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한다거나 벌금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벌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또는 찍히고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몰카는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각자가 조심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말뿐이 아닌, 보다 강력하고 구체적인 대책과 처벌을 마련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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