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 패배로 책임론의 한복판에 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선택한 결정은 '정면돌파'입니다. "시련을 약으로 삼겠다"며 당 개혁과 통합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부글부글 끓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표/새정치민주연합 : 저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 시련을 약으로 삼겠습니다.]
거취 논란에 선을 긋고, 흔들림 없이 당 수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분노하는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가 현 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으로는 개혁과 통합을 앞세워 당을 추스르고, 밖으로는 대여 공세를 강화해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은 하루 종일 어수선했습니다.
당장 지도부 퇴진을 대놓고 요구하진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새정치민주연합 : 이겨야 하는 선거를 졌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다들 걱정이 큽니다 저도 고민이 깊습니다.]
국회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주장과 당 쇄신론이 분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자신부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해묵은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 속에 문 대표가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