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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문 감춘 미 대사관 협박범, 은박지까지…치밀

입력 2013-05-0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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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 미국 대사관에도 테러 협박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소식, 어제(1일) JTBC가 단독 보도해 드렸죠. 협박범은 우편물에 지문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X레이 검색을 피할 수 있게 은박지를 넣기도 했습니다. 프로의 솜씨입니다.

어제에 이어 김민상 기자가 계속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에 배달된 협박 우편물.

미국을 협박하는 전단과 사진이 담겨 있었는데 두꺼운 은박지가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전문가들은 미 대사관의 X레이 검색을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재호/고려대 물리학 교수 : 물질 내 전자가 많다면 X레이가 통과하지 못할 것이고 전자가 적으면 X레이가 쉽게 통과를 하겠죠. 속은 원자번호가 높기 때문에 같은 부피 내 전자가 많아서 X레이가 그만큼 투과하기가 힘든 거죠.]

경찰이 우편물을 과학수사센터에서 정밀 감식했지만 용의자 지문을 찾아내지 못한 것도 범인들이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지난 번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협박할 때 썼던 글자체와 전혀 다른 폰트를 사용한 것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행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협박 전단에는 영어로 warning, 즉 경고라는 말과 함께 미국은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는 문장도 적었습니다.

또 미국 테러를 연상시키는 압력솥 사진엔 북한이 비난해온 보수 신문도 함께 촬영돼 언론사를 협박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는 분석입니다.

공안 당국은 김 장관 협박 전단과 미 대사관 협박 우편물에 '최고존엄'이나 '전쟁연습' 같이 친북 단체들이 흔히 쓰는 단어들이 등장한 점으로 미뤄 종북 단체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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