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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공무원 이한나 극단 선택, 사회적 타살"…노조 조사 결과

입력 2021-07-09 13:36 수정 2021-07-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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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스룸'은 이한나 씨의 죽음과 일선 보건소의 업무 과중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뉴스룸'은 이한나 씨의 죽음과 일선 보건소의 업무 과중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부산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이한나 씨의 죽음은 '업무상 재해'이자 '사회적 타살'이라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나 씨가 숨진 지 47일째 되는 날입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진상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나 씨의 극단적 선택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장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한 달 넘게 진상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이어 오늘 (9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 씨의 명예 회복과 순직 인정을 요구했습니다.

정부와 부산시에도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코로나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고, 코로나 담당자는 6개월 안에 업무를 변경해주는 등 휴식을 보장하라는 겁니다.

노조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정규직 공무원을 늘려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 "수면시간 빼고 거의 모든 시간 근무"


한나 씨의 죽음 이후, 정부는 전국 보건소 인력 현황 파악에 착수했습니다.한나 씨의 죽음 이후, 정부는 전국 보건소 인력 현황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보건소 7급 공무원으로,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맡아온 한나 씨는 지난 5월 23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노조는 조사보고서에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적었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로 인해 초과 근무가 많았고, 퇴근 뒤에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한나 씨는 결혼한 지 1년이 안 된 데다, 올 2월 진급한 뒤에는 2세 계획을 세우고 임신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동료들에게는 평소 책임감 있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노조는 "감당할 수 없는 업무적 한계 상황으로 불안 장애와 공황상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극단 선택은 어느 하나의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직무 스트레스가 1차적이고 가장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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