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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고용 기대했다가 실업자"…노동자 30여 명 삭발

입력 2020-08-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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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 노동자들이 단체로 삭발을 했습니다. 공항공사가 직접고용 심사에서 떨어뜨린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탄탄한 일자리를 주겠다는 공사 측의 약속을 믿었다가 도리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항의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30여 명의 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짧게 깎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소방대원과 야생동물통제요원으로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이종혁/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 근무팀장 : 세 아이의 아버지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다. 정부는 인천공항은 나보고 시험을 보라고 하더니 탈락시키고 실직자로 만들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건 실업자가 될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소방대원과 야생동물통제요원에 대한 직접고용 심사에서 떨어진 47명을 17일부로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직접고용대상자가 236명인 걸 감안하면 5명 중 1명꼴로 직장을 잃는 셈입니다.

이들은 "자회사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공사의 고용안정 약속을 믿었다가 실직하게 됐다"며 반발합니다.

몇몇 탈락자는 이번 조치가 근로기준법을 어긴 거라며 부당해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집회에는 직접고용 심사를 앞둔 보안검색요원들도 참여했습니다.

공사 측이 1900여 명의 보안검색요원에게도 소방대원 등에 적용했던 심사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박미영/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노조 조합원 : 지금 인천공항은 저에게 정규직 탈락하면 실직자다. 우리가 흘린 땀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공사 측은 "직접고용 심사에서 떨어진 이들을 구제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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