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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이별주로…기약 없는 이별 앞 곳곳 '눈물바다'

입력 2018-08-22 14:50 수정 2018-08-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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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연결하겠습니다.

김소현 기자, 이산가족들이 작별상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죠?
 

[기자]

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원래 식사를 포함해 총 2시간이었던 상봉 시간이 3시간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이산가족들의 아쉬움을 다 털어낼 수는 없었습니다.

오후 1시 반 금강산에서 버스로 출발한 남측 가족들은 오후 5시 쯤 출발지였던 속초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앵커]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이산가족들의 아쉬움이 컸을 것 같은데요. 작별상봉 분위기는 전해졌습니까?

[기자]

애주가인 이기순 할아버지는 남쪽 소주를 가져가 아들과 이별주로 나눠 마셨습니다.

김진수 할아버지는 북측 조카며느리가 오징어 튀김을 낙지라며 주자 오징어라고 반박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약 없는 작별 상봉인 만큼 여기저기서 눈물바다가 됐는데요.

김병오 할아버지 남매는 차마 서로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나란히 앉아 손을 붙잡고 허공을 응시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납북자 가족 한 분은 "북측 가족, 북측에서 나온 사람이 우리 가족이 맞는지 확신이 없다"는 말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전시납북자인 형의 자녀, 그러니까 조카를 만난 이재일·재환 형제의 이야기인데요.

이씨 형제는 첫날 북측의 조카들이 가져온 형의 사진을 보고 가족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동생 재환씨는 상봉장 밖으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북측에서 재차 호적 확인도 했지만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가운데 나머지 상봉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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