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칠레 사제의 성추행에 대해서 직접 사과를 했습니다. 카톨릭 수장인 자신도 문제의 일부라고, 또 고통스럽고 부끄럽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려서 칠레 주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3명이 나란히 회견을 열었습니다.
바티칸에서 교황과 면담한 직후입니다.
피해자들은 비로소 짐을 내려놓은 듯 했습니다.
[제임스 해밀턴/칠레 신부 성추행 피해자 : 교황은 자신과 교회의 이름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리려고 10년을 싸우는 사이, 교회의 적이 돼버렸다고 하자 교황이 한 말입니다.
침통해 하던 교황은 자신도 문제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사건은 넉 달 전 교황이 칠레에 갔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카라디마 신부가 미성년자를 성추행 해온 걸 바로스 주교가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퍼지던 때입니다.
교황은 주교를 일단 감쌌지만, 돌아가는 비행기에선 피해자들에게 상처 준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러곤 한 달 뒤 바로 의혹을 조사하게 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받아든 교황은 지난 달 진심을 담아 편지를 썼습니다.
[페르난도 라모스/칠레 교구회 사무총장 (지난 달) : 정확하고 균형된 정보가 부족해 상황 판단에 심각한 오류를 범했습니다.]
교황은 고통스럽고 부끄럽다고 고백도 했습니다.
가톨릭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