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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비핵화대화·남북대화,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입력 2018-02-24 00:42

이방카 "대북 최대압박 공동노력 효과적…굳건한 한미동맹 더 강화"
청와대 관계자, 트럼프 메시지 전달 여부에 "여러 얘기 있었던 것 같다"
폐회식 계기 북미접촉 가능성 질문에 "있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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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대북 최대압박 공동노력 효과적…굳건한 한미동맹 더 강화"
청와대 관계자, 트럼프 메시지 전달 여부에 "여러 얘기 있었던 것 같다"
폐회식 계기 북미접촉 가능성 질문에 "있을 것 같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대화가 별도로 갈 수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을 비공개 접견하면서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올림픽 안전을 위해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지만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25년간 한미 양국 정부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달성을 위한 양국 노력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이후부터의 과정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그동안 이전 정부들의 노력이 성공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접견에서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취임했는데 북한 핵·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민과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이번 대표단 방한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고 양국 국민 간 우정과 연대를 심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접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등 양국에서 각각 한 명씩만 배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미국 대표단과 만찬을 하고 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과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및 일·가정의 양립 중요성, 케이팝(K-POP)을 비롯한 한국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했다.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윤 수석이, 미 측에서는 이방카 보좌관 외에 상원 외교위 소속인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내퍼 대사대리, 앨리슨 후커 미국 NSC 한국담당 보좌관이 각각 참석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내 아이들에게 케이팝을 보여줬더니 매일 댄스파티를 벌인다"며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문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만찬장에서 북한 관련 얘기가 언급됐는지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얘기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리시 상원의원이 '통일에 대한 세대 간 분위기가 다르지 않으냐'고 질문했고, 이에 우리 측에서는 '통일에 대해 세대 간에 분위기가 다른 것은 아니고 다만 북한에 대한 경험이 서로 달라서 차이가 있는 거 같다'는 정도의 얘기는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림픽 폐회식 계기에 북미 접촉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보기에는 있을 것 같지가 않다"고 답했다.

이방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메시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안부를 포함한 여러 얘기가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찬장에서 한미 통상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만찬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장하성 실장, 리시 상원 의원 등 여러분이 돌아가면서 얘기를 했다"며 "장 실장이 자신을 '와튼스쿨 출신'이라고 소개하자 (같은 와튼 출신인) 이방카 보좌관이 굉장히 반가워하며 '지적으로 생겼다'고 하는 등 가벼운 담소를 나눴고, 문 대통령은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킴이나 린지 본, 한국 아이스하키팀에서 뛰는 미국 국적 선수들에 관해서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만찬장에서는 참석자들의 웃음이 적지 않게 나오는 등 화기애애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만찬 이전에 문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을 접견한다는 사실 자체를 언론에 알라지 않았다가 뒤늦게 공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비공개를 요청했는데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며 "대화 시간이 길어지고 만찬이 늦어지면서 취재진도 알게 돼 굳이 비공개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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