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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저돌' (猪突)…문희상의 앞으로 과제는?

입력 2014-09-22 21:40 수정 2014-09-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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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부터 뉴스룸 2부에서는 그날의 주요 사안을 한마디의 단어로 축약해서 앵커브리핑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오늘 뉴스룸이 주목한 단어는 '저돌'(猪突) 입니다.

'돼지 저' 자에 '갑자기 돌' 자를 사용하는 이 단어는 흔히 추진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쓰이죠.

난파 직전의 새정치연합을 책임지게 된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난 그냥 산돼지처럼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몸이 좋지 않다며 만남을 주저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찾아가서 만난 것도 바로 이런 저돌성이 없었다면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문 비대위원장이 저돌적으로 돌파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계파주의 청산입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패배한 이후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런 보고서를 냈습니다.

"계파정치 청산은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최우선 과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그러나 아시는 것처럼 보고서는 갖가지 반발 끝에 결국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아마 야당에서 한상진 교수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을 겁니다.

문희상 당시 비대위원장이 공교롭게도 계파와 패권주의 청산을 내세웠던 바로 시기에 비대위원장이었죠.

계파청산에 관한 한 문 비대위원장은 어찌 보면 실패했다고 봐야 합니다.

권한은 공유하되 책임은 당대표가 혼자 지는 기형적 구조가 결국 최근 4년 동안에 임기 2년의 야당 지도부 교체 숫자를 늘려서 무려 열 번이나 교체됐습니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은 단 4명의 지도부가 바뀌었습니다.

실패가 구조화된 당의 체질을 바꾸지 않고서는 누가 리더가 되어도 쉽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내보이는 숫자입니다.

두 번째 과제는 이겁니다.

수사권과 기소권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 특별법, 지금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떠한 추가협상도 불가하다고 못박은 청와대와 여당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또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장하는 유족들의 요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 불리우는 의회주의자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새정치연합이 '저돌'적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오늘로 160일째를 맞았습니다.

쓸쓸한 팽목항에는 자원봉사자마저 하나둘 철수하고 있고 슬픈 2014년은 오늘로 이제 딱 100일이 남았습니다.

잠시 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스튜디오에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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