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실업자가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대졸자는 늘고 있는데, 그에 맞는 질좋은 일자리는 늘지 않으면서 고학력이 오히려 짐이 된 겁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실업자 수는 116만7000명에 달했습니다.
이중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54만3000명이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대졸 이상 실업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예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대졸 '백수'도 늘고 있습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었습니다.
하지만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2.4% 증가하며 350만명 선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고학력 실업자가 늘어나는 요인을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 탓이라고 지적합니다.
대졸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갈 수 있는 일자리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기업 일자리는 늘지 않는데 중소기업 기피현상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청년층 공시생이 2011년 18만5천명에서 지난해 25만7천명으로 38.9%(7만2천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일자리의 양적 증대만큼이나 질적인 향상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