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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문재인의 '김홍걸 마케팅', 효과는 글쎄

입력 2016-04-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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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문재인의 '김홍걸 마케팅', 효과는 글쎄


계속되는 문재인의 '김홍걸 마케팅', 효과는 글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4·13총선 이후 첫 정치 행보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삼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시작했다. 문 전 대표의 첫 지방행은 호남이었다. 아무래도 자신을 향한 호남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인만큼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 이같은 부정적 분위기를 다소나마 누그려뜨려보자는 생각이다.

문 전 대표는 선거 기간 호남 방문이 필요하다는 여론과 당 지도부의 만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총선 직전인 지난 8~9일 김 위원장과 함께 전남북 지역 방문을 강행한 바 있다. 이어 선거가 끝난 뒤 택한 첫 호남행에서도 김 위원장의 손을 잡았다. 호남 민심을 염두에 둔 문 전 대표의 '김홍걸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의 선거 이후 첫 동반 호남방문은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였다. 문 전 대표는 김 위원장과 함께 한 지난 호남 방문 때 총선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방명록에 "대통령이 저희에게 남긴 말씀을 꼭 받들겠다"면서 "오랜만에 돌아왔다. 다음에 올 때는 더 큰 성과를 가지고 김대중 정신을 드높여서 하의도의 여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적었다.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은 하의도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오찬을 갖고 선착장 인근 주민들과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했다.

문 전 대표는 오찬 자리에서 "우리 당이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실망을 많이 드려서 이번에 회초리로 따끔하게 맞았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겠다. 정치를 더 잘해서 꼭 갚아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의 옆자리는 김 위원장이 지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이들은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 세월호 미수습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당초 문 전 대표는 젊은 시절 고시공부를 했던 전남 해남 대흥사로 자리를 옮겨 하룻밤을 지낼 예정이었지만 동선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일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에서 1박을 한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의 방문에서는 둘이 서로 역할을 바꿨다. 이번에는 문 전 대표가 김 위원장을 안내해 묘역에 참배한 뒤 주변을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관심은 향후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의 동반 호남 방문이 계속 이뤄질지 여부다. 한 두 차례 호남을 찾는 이벤트성 방문으로는 호남 민심을 돌리기 힘들다는 평가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는 격없이 수시로 호남을 찾아 호남 민심에 귀기울인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의 호남 방문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향후 역할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국민통합위원장으로 계속해서 더민주와 호남을 잇는 정서적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이희호 여사 비공개 면담 때 불거진 이른바 '녹취록 파문'으로 더민주에 입당했다. 당 정체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 국민의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런 김 위원장을 대동, 호남행에 철저히 '김홍걸 마케팅'을 쓰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비록 문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일부 시민들은 옆에 있던 김 위원장을 향해 "김대중"을 거푸 연호하며 김 전 대통령을 추억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호남에서 더민주는 참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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