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베이비박스 아기 되찾아가는 건 20%뿐…입양도 힘들어

입력 2014-12-25 20: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가로세로 70cm의 작은 상자…베이비 박스입니다. 아이들의 키가 이 작은 상자를 벗어나도 아이들이 돌아갈 가정은 없습니다. 새 부모를 만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비탈진 산동네에 자리 잡은 교회 골목.

축복 대신 버림을 받은 아기들이 오는 베이비박스입니다.

올해에만 벌써 350여 명이 이곳에 버려졌습니다.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잠시 서성이다 아기를 놓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스물을 갓 넘긴 여성도 아기를 두고 뛰어갑니다.

바로 일주일 전에도 3명의 아기가 버려졌습니다.

따뜻한 보금자리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모 씨/미혼 여성 : 아기 아빠와 임신 초기 헤어지고 낙태도 많이 생각했죠. 그런데 그 짓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해 키우는 쪽으로 했어요.]

하지만 고작 20%에 불과합니다.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10대 청소년들은 찾아가기 힘들잖아요. 부양능력이 없으니까. 부적절한 관계로 태어난 아기들도 찾아갈 수가 없죠.]

이 때문에 경찰은 DNA를 채취해둡니다.

나중에라도 부모를 찾을 수 있는 끈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은 일주일 내 구청 직원들에 인계됩니다.

일시 보호소를 거쳐 보육원을 배정받습니다.

하지만 입양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합니다.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베이비박스로 들어온 아기들은 (입양 기회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출생신고를 할 수 없는 아기들이 베이비박스로 들어오거든요. 보육원 원장이 18세까지 부모 대행으로 키워주는 거죠.]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버려진 아기들.

새 부모를 만날 기적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탐사플러스] 불법체류자 '눈물의 출산'…버려지는 아이 '수두룩' 40년전 이별한 모녀, 유전자 검사로 극적 상봉 대법 "입양시 받은 돈…무조건 아동매매 아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