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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표심 변수…이재명, 차별금지법 후퇴·말실수 경계령

입력 2021-11-09 18:19 수정 2021-11-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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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컨벤션 효과'에 긴장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일까요. 최근 이 후보의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띄는데,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9일) 국회상황실은 '여론상황실'로 시작합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단 공통적인 분석이 나왔죠. JTBC-글로벌리서치 조사 결과, 양자대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4.6% VS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4.2%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18일 전, 지난 조사에 비하면 윤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ksoi) 다른 조사에서도 추이는 비슷했는데요. 다만 오늘 자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이재명 38.6% 대 윤석열 39.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습니다. 앞선 조사들이 경선 직후 주말에 진행됐다면,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7~8일, 어제까지 진행됐단 점이 차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시영/윈지코리아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뉴스원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일요일하고 월요일 어제까지 했는데 어제 마침 이제 홍준표 후보가 해단식에서 발언이 굉장히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원팀에 빨간불 들어왔다. 이 부분이 이제 좀 반영된 조사 결과로 보여집니다.]

홍준표 의원 "비리대선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죠. 홍 의원을 지지했던 2030 표심이 갈 곳을 잃었다고 하는데요. 홍 의원의 지지층, 일부는 아예 이 후보에게로 갔단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홍준표 지지층 가운데 같은 당 윤석열을 찍겠다는 응답, 보시는 것처럼 38.1%입니다. 10명 중에 네 사람이 안 되는 꼴이죠. 차라리 민주당 이재명 후보 찍겠다는 응답이 30.5%였고요.]

반면 2030 지지율, 윤 후보로 결정된 직후 야권으로 결집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죠. 특히 20대에선 1주일 전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여야의 청년 정치인들, "2030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결론은 같았지만요. 같은 수치에 대한 해석은 정 반대였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동안 어떤 정치에 투신해서 했던 여러 가지 발언들, 설화들을 보면 오히려 청년들에게 상처 주는 그런 발언들이 많았기 때문에 청년들의 문제를 대변하기에는 어려운 정치인이어서 2030의 표심이 그대로 이동했다, 라고 보기 어렵고…]

[장예찬/시사평론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홍준표 후보 지지했던 청년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왔다고 보기보다는 정권교체를 그래도 선택했다, 우리가 홍준표 후보의 경선 탈락으로 실망했지만 이재명 지사는 절대로 안 된다, 그런 청년세대의 강한 민심이…]

어쨌든, 국민의힘은 '컨벤션 효과'에 고무된 상태입니다. 다른 경선 후보들의 지지를 흡수하고 있고, 유승민·원희룡 후보의 '개혁 보수'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댑니다.

[신지호/전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아주 저희들은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을 때 뭐 컨벤션 효과라는 것은 후보로 선출되면 어느 정도는 다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재명 후보는 없지 않았습니까?]

민주당은 윤 후보의 지지율, "거품이 있어서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지지율과는 달리, 당선 가능성은 이 후보가 오히려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나오는 조사 결과에 주목했는데요. SBS-넥스트리서치 조사결과입니다. 정권 말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건 당연한 일이지만, 결국은 '시대정신'을 가진 사람이 당선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모든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의 여론이 더 높았습니다. 2002년 대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될 때도 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 때도 정권교체론이 더 높았습니다. 윤석열 후보 등은 야권 후보들의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내놔야 되는데 거기는 전혀 그런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어요.]

이 후보, 홍 의원을 지지했던 2030 청년 표심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죠. 1인 가구 청년들의 청년 주택을 방문하고 스타트업 대표들도 만났습니다. 젊은 층의 기회 총량을 늘려서 남녀 갈등과 세대 간 갈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기성세대는 약간 넓은 웅덩이에서 경쟁을 했고, 약간의 부정과 불공정이 발생해도 견딜만했지만, 지금은 웅덩이가 작아져 누군가는 밀려나야 한다. 친구가 적이 되고 경쟁이 전쟁이 되는 것.]

그런데 어제 선대위 회의에서는 이 후보가 "2030 남자들이 홍을 지지한 이유"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인쇄해 공유했다고 하는데요. 이 글에선 민주당은 "'페미' 정책으로 남성들을 역차별하고 부동산 정책에 실패했다", 윤석열 후보는 "미신에 의존하고 이준석을 무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페미 우선 정책'과 차별화를 꾀한다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도 썼는데요. 이른바 '이대남'만 표심을 정하지 못한 건 아니죠.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이대녀', 아니 여성 유권자 다수가 아직 마음 둘 곳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라는 점, 기억해야 할 듯 합니다.

이 후보, 역시 청년 행보죠. 오늘 예정됐던 청년 소방대원 오찬,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 일정은 취소했습니다. 부인 김혜경 씨가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인데요.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쓰러졌다고 합니다. 이 후보는 오늘 하루는 부인 간호를 하겠단 뜻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김씨는 주말까지는 일정이 어려울 거라고 합니다. 앞서 선대위에선 '수행2팀' 대신 '배우자실'을 마련해 김씨의 역할을 강화할 뜻을 밝혔죠. 배우자 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과 직접 통화해봤습니다. 화제의 인물과 직접 통화해보는 '그나저나' 가겠습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 통화) : (어떤 일정 염두?) 어차피 후보랑 같이 하는 일정이 많을 거고, 후보가 불가피 하게 못 가는 일정, 후보를 대신해서 간다던가 아니면 약간 의존적인 일정, 종교인들을 만나뵙는다던지…  (미셸 오바마처럼 독자적인 이슈 제기?) 맞습니다. 아무래도 여성 관련 이슈나 청년 이슈나 또는 생태환경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 다 하기는 어려울 거고, 그 중에서 좀 어느 정도 방향이랄까 컨셉에 맞게 해야 되겠죠. (남성의원이 배우자실장을 맡는 게 이례적…어렵진 않을까?) 어려울 것은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성 역할이라고 하는 것이 후보 배우자는 꼭 여성이 해야 한다 이것 자체가 낡은 사고잖아요. 지금 젊은이 감성에 안 맞고…]

이 후보는 최근 다소 달라진 모습도 보이는데요. 공식 석상에서의 '사이다' 발언은 여전하지만,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답하는 '백브리핑'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후보님 질문은!) (후보님 질문은 받아주셔야 되잖아요) (윤석열 후보께서 …)]

이른바 '설화 리스크' 차단에 나선 듯 한데요. 지난 번 웹툰 제작소에서 '확 끄는데' 발언 이후 말실수 등을 줄이겠단 취지입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달라진 입장을 보였는데요. 대선 경선 당시 "법제화는 원칙적으로 당연하다"고 했던 입장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한발 물러선 겁니다. 어제 기독교계를 방문한 자리에섭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7월 1일) : 차별해서는 안 된다, 라는 것을 법제화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차별금지법 문제는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게 또 현실입니다. 해외에 그런 왜곡된 사례들이 실제로 존재하다 보니까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국민적 합의에 이르러야 되는 것이다.]

종교계 표심에 호소하는 행보로 보이죠. 즉각 비판이 나왔는데요.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재명은 합니다"가 아니라 "이재명은 '나중에' 합니다"냐고 비판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차별금지법이 긴급하지 않으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도 긴급하지 않다. 차별금지법을 나중에 할 거면 대통령도 나중에 하시라.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심상정은 차별금지법을 즉각 제정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변화, 리스크는 줄이고 부동층 혹은 중도층에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컨벤션 효과' 극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정치부회의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2030 표심' 변수…이재명 '차별금지법' 후퇴·말 실수 경계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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