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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만 문제?…경기장 곳곳 숨어있는 '여성 상품화'

입력 2020-05-21 21:43 수정 2020-05-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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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시는 것처럼 1억 원의 징계를 부른 관중석의 인형들입니다. FC서울은 "'리얼돌'인 줄 몰랐다"고 했지만, 이런 마네킹을 세워두려던 기획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저희 온누리 기자가, 경기장 곳곳에 숨어 있는 여성을 상품으로 소비하는 모습들을 한 번 돌아봤습니다.

[기자]

호쾌한 홈런, 강렬한 스파이크 승부의 드라마를 쓰는 선수들 뒤에선 묵묵히 경기를 돕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춤을 추며 관중들의 흥을 불러내고, 선수가 던진 방망이도 빠르게 주워야 합니다. 

농구장 바닥을 닦고, 선수에게 물을 먹이거나, 담요를 덮어주는 역할까지 쉽게 접하는 경기장의 일상에서 여성 대다수는 상품으로 소비됩니다.

사각의 링, 복싱에서도, 자동차 경주에서도, 경기 내용과 아무 상관없이 아예 선수 옆에서 시선을 끄는 역할마저 주어집니다. 

뿐만 아닙니다. 

남성들이 주인공인 스포츠에서 주로 주변인으로 활약하는 여성들.

응원석 위에서조차 남성 응원단장을 중심으로 춤추는 여성 치어리더는 남녀 성역할의 고정관념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런 맥락에서 FC서울에는 애초에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리얼돌 논란'에 앞서 여성이 대다수인 '인형 응원단'을 관중석에 세우려던 발상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종권/프로축구연맹 법무팀장 : 일반인들이 가질 수 있는 성감수성, 이런 부분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그런 일련의 행위들이 종합이 돼서…]

세계의 망신이 돼버린 '마네킹 응원단', 이런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스포츠 현장 속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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