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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의당 전당대회 '4파전'…후보들, 첫 TV토론

입력 2017-08-14 19:04 수정 2017-08-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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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오늘(14일)부터 공식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오후엔 첫 번째 TV토론도 펼쳐졌죠. 하지만 당 지지율이 다시 추락하고 있어서 마냥 열기가 뜨거운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국민의당 당권 경쟁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 국민의당 대표 경선 TV토론회 (오늘) >

[천정배/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 안철수 후보의 이번 출마는 명분도 없고 국민들을 더욱 실망시켜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하십니다.]

[정동영/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 또 안 후보의 최고의 약점은 소통이 안 되는 거다.]

[이언주/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 본인만이 이 당을 살리겠다, 그래서 그런 생각도 사실은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안철수/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 네, 저한테 질문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만…저는 당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그 각오로 나섰습니다.]

+++

네, 국민의당 전당대회 첫 TV토론이 조금 전에 마무리 됐습니다. 저희 JTBC '뉴스현장'에서 첫 토론이 열렸는데, 보셨던 것처럼, 후보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앞서 각 후보들은 오늘 아침에 '공명선거선포식'에 첨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눈에 띄었던 한 후보가 있습니다.

[천정배/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 (헤어스타일이…) 네, 내가 좀 모든 걸 바꾸려고 해서요. (오늘 천정배 의원이 맞아, 헤어스타일이 달라졌는데.) 모든 것을 바꾸겠습니다.]

자, 천정배 후보가 헤어스타일을 확 바꿨죠. 그런데 그보다 하루 앞서 안철수 후보가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지난 12일) : 오늘 청년모임이라고 해서 한 번 스타일을 바꿔봤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오늘 분위기 별로 안 좋으면 다시 내릴 겁니다. 어떻게 할까요? (너무 좋아요!) (멋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두 사람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안 후보는 오늘은 한층 더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했습니다. 헤어스타일 하나를 놓고도 눈치 싸움이 치열한 모습이죠.

이렇게 전당대회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는 있지만, 후보들 사이에 냉랭한 기운은 여전합니다. 안철수 후보의 출마를 놓고 거친 말들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죠. 지난 토요일엔 처음으로 네 후보가 한 자리에 모였는데, 이렇게 만세 포즈를 취할 때도 그리고 모여있을때도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를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발언 순서를 놓고선, 이런 썰렁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지난 12일) : 번호는 뽑혔습니까? 순서대로 앉으면… (가나다 순으로 앉아야지…) 가나다 순이면… 아, 네. 가나다… 가나다순으로 1번은 평생 처음 해봅니다.]

자,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 실제로 가나다 순으로 기호가 확정됐습니다. 기호 1번 안철수, 2번 이언주, 3번 정동영, 4번 천정배 후보입니다.

그야말로 4인 4색 후보들인데, 초반부터 치열한 '정체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안철수 후보는 극단적인 중도 노선, 그러니까 '극중주의'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제시했죠. 천정배 후보는 그보다는 약간 왼쪽에서 지역과 이념을 동시에 끌어안는 이른바 '양날개 정당론'을 내세웠습니다.

[천정배/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어제) : 호남-비호남, 진보-보수의 양 날개를 활짝 펴서 전국을 비상하며 당세를 확장하겠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에 위치합니다. '선명한 개혁 야당'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앞세웠습니다.

[정동영/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지난 10일) : 어중간한 중간 야당에서 국민의당은 선명한 개혁 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판에 예상을 깨고 경쟁에 뛰어든 이언주 후보. 이념적으론 안철수 후보와 겹치는 상황이죠. 대신 이 후보는 여성이란 점을 앞세워서, 이른바 '셀럽' 마케팅을 시도했습니다.

[이언주/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어제) : 국민의당의 메르켈이 돼서 메르켈이 기민당을 구원해냈던 것처럼 저도 국민의당을 구원해내겠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이언주 후보. 도대체 어디가 닮았는지 당황스럽다, 이런 반응도 적지 않은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 하나는 있는 것 같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퇴근 후에 마트에서 노동자들과 대화도 하고 손수 장을 본다고 하죠. 하지만 이 후보는 "그냥 밥하는 아줌마" 발언 이후에 급식 노동자는 물론 마트 노동자들에게도 항의를 받았습니다. 메르켈 총리와 달리, 마트에 가는 게 마냥 편한 상황만은 아니겠죠.

어쨌든 4인 4색 후보들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흥행엔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오늘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이 또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습니다.

오늘은 흥행이 불투명한 국민의당 당권 경쟁을 보면서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의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변한거야
이리로 가는 걸까
저리로 가는 걸까'

봄여름가을겨울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입니다.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의 스타일이 변하고 있습니다. '외모 변신'이 일종의 경쟁이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변화를 끌어내야 하는 건 국민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 분위기를 어떻게든 띄우고 있는데, 당 지지율은 또다시 최하위로 추락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전당대회 '4파전' 시동…첫 TV 토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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