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에 혼자 거주하며 배변장애를 앓던 90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45분께 양천구 신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92·여)씨가 목을 매 숨진 것을 건물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4명의 자녀 집에서 번갈아가며 지냈다. 7년 전부터는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 혼자 거주하기 시작했다.
A씨는 배변장애 때문에 누워서 편히 잠을 자지 못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보행기로 움직이는 등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에 거주하는 아들과 딸이 평소 A씨의 집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었다"며 "타살 혐의가 없어 부검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