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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대우 교수 "백신 개발 7~8년…수백억 이상 자금 소요"

입력 2014-09-22 22:23 수정 2014-10-07 13:10

"에볼라 백신, 임상실험 성공시 내년 1~2월 공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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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백신, 임상실험 성공시 내년 1~2월 공급 가능"

[앵커]

앞서 1부에 전해드렸습니다만, 서부 아프리카를 공포에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국내 학자가 이걸 예방할 수 있는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실제 이 백신이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을지, 그래서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의 해결에 우리나라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될지는, 앞으로 국제적인 검증과정을 더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백신의 개발 과정을 지켜보니까, 이런 기초 기술이 왜 중요한지, 우리나라가 이런 연구를 하기에 뭐가 부족한지도 함께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22일) 이 스튜디오에서 개발자인 중앙대 설대우 교수와 함께 잠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이렇게 오셔서.

이대로 가면 넉 달 뒤에 에볼라 감염 환자가 55만명이 될 것이다, 굉장히 놀라운 통계가 나와 있는데 가능한 얘기입니까, 실제로?



[설대우/중앙대 교수 :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이 한 2~3000명 정도 수준, 감염자는 50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마는.

[설대우/중앙대 교수 : 2500명 이상, 2600명 정도 사망한 걸로 돼 있습니다.]

[앵커]

사망자가 그 정도 되는 거고요. 그런데 불과 넉 달 뒤에 55만명이다. 실제로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신다니까 전문가시니까 저희가 일단 받아들이겠습니다마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빨리 늘어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미 사람 대상의 임상실험은 아직 못 들어간 거잖아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들어가 있습니다.]

[앵커]

들어가 있습니까?

[설대우/중앙대 교수 : 영국팀이 들어가 있습니다, 현재.]

[앵커]

지금 설 교수님의 방법대로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방법은 저희들 거하고 거의 유사합니다. 유사한데 기술적인 차이는 영국팀이 현재 들어가 있는 것은 침팬지 감기바이러스를 이용했고 저희들은 사람 감기바이러스를 이용한 겁니다. 차이점이 있다고 하면 그 차이점이고 또 저희들은 비강 그러니까 코점막으로 투여하는 거에 비해서 영국팀은 근육주사를 하는 형태,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

[앵커]

그러면 설 교수님팀의 것이 조금 앞서 있는 건가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아닙니다. 영국팀이 조금 더 앞서가 있고 저희들은 그거보다 약간 뒤처져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침팬지도 아니고 사람으로부터 추출하셨고 주사를 맞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뿌리는 건데 그게 앞서간 것이 아니라는 건가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그쪽에는 원래 GSK라고 하는 회사에서 개발을 한 건데 GSK에서 개발한 게 아니고 오카이로스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겁니다. 오래된 겁니다, 사실은. 그런데 GSK가 그 회사를 사면서 GSK가 된 건데 실제로 연구를 한 기간은 꽤 됩니다, 오카이로스가. 그래서 현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일선에 진입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과정은 앞서가 있다, 그쪽에서. 그러면 만일 동물 임상실험에서 설 교수님팀에서 개발한 백신이 통하면 그 다음 사람 임상시험에 들어가잖아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사람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지만 만일에 에볼라 사태가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해져서 걷잡을 수 없을 경우에는 이번에 WHO가 결정한 것처럼 사람 투여에 대해서 이익이 더 크다. (백신의 개발 과정이 곧바로 투여하는 것이?) 임상 과정에 들어가서 시간이 걸리는 것보다 좀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이 이익이 더 크다, 이럴 경우에는 투여가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내년 1월, 또는 2월 정도에는 공급이 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빨리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이 뉴스를 물론 단독으로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1부에서. 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대개 이렇게 해서 개발을 했다고 해서 임상실험 등등 해서 몇 년이 지나고 나면 그냥 유야무야 돼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그래서 지금 설 교수님의 연구 결과를 못 믿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렇게 해놓으시고 난 다음에 너무 오래 지나버려서 소용이 없을 가능성, 이런 걸 굉장히 고민을 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에 따르면 어찌 보면 굉장히 빨리 이 약이 실용화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그것은 에볼라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동물임상실험은 금년 내로 끝날 수가 있고.

[설대우/중앙대 교수 : 동물임상은 아마 12월까지는 끝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만일 과정을 다 거쳐서 사람 임상실험까지 다 하면 그때는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설대우/중앙대 교수 : 그럴 경우에는 한 7년, 8년 정도 걸릴 겁니다.]

[앵커]

그렇게 오래 걸립니까?

[설대우/중앙대 교수 : 네]

[앵커]

그래서 이제 에볼라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죠. 그게 변수가 된다.

[설대우/중앙대 교수 : 그렇죠.]

[앵커]

그런데 갑자기 내놓으셨을 리는 없는 걸 테고요. 언제부터 이걸 연구하셨습니까? 사실 에볼라는 우리하고는 그렇게 관련이 없어보이기도 해서.

[설대우/중앙대 교수 : 제가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실제로 7~8년 전입니다. 기본적으로 지금의 백신기술을 개발하는 원천기술을 먼저 개발했습니다. 원천기술이라고 하면 세포주와 그다음에 사람 감기바이러스, 이것에 대한 것인데 이 개발이 한 7~8년 정도 걸렸습니다. 7~8년 걸려서 원천기술을 먼저 개발한 다음에 거기에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을 탑재한 것입니다, 사실은.

그래서 에볼라바이러스를 개발했다기보다는 물론 에볼라 백신을 개발한 거는 맞습니다마는 에볼라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거기에 에볼라 백신이 탑재된 거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고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에볼라바이러스와 같이 병원성이 너무 큰 거 또는 이유는 모르지만 원인균을 대량으로 만들 수 없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백신을 아주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기반기술을 먼저 확보했다, 이렇게 이해하시는 게 편하시겠습니다.]

[앵커]

요즘 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자면 이런 식인가요. 그러니까 플랫폼을 일단 먼저 개발하고 그 위에 무엇이든 탑재시킬 수 있는. 그럼 다른 질병, 매우 위험해서 백신개발에도 나서기가 참 어려운 그런 경우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설대우/중앙대 교수 : 있죠.]

[앵커]

왜냐하면 연구자들이 감염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것을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 그 방법이라면. 그런 얘기인가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이 방법은 사실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데 몇 가지 기술적인 허들이 있었습니다. 그 장벽을 극복하는 데 저희들이 한 7, 8년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그런 장벽이 제거된 채로 백신을 아주 신속하게 만들 수 있고 지금 당장 저희들이 내년 한 1, 2월달에 뭘 테스트 하려고 한다면 거의 아마 전세계에서 1, 2번째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에볼라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는 중동의 사스, 그러니까 사스의 사촌입니다. 소위 메르스라고 하는 게 있는데. 그 메르스에 대한 백신이 저희들이 곧 개발이 됩니다. 그래서 이것도 내년 한 1, 2월 정도에 캐나다에서 저희들이 동물실험을 하려고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게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개발 방법과 다른 것이고 그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군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유사하기는 하지만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그것을 저희들이 극복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돈이 많이 든다면서요, 백신개발을 하는 데. 그래서 여태까지 늦어졌습니까?

[설대우/중앙대 교수 : 보통 백신은 7, 8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투입되는 자금이 약 한 수백억 또는 많게는 기천억 정도가 되는데. 그러니까 에볼라도 거의 40년 정도가 되었지만 그것이 이렇게 심각하리라고 생각도 못 했고 지난 40년 정도 동안에 이렇게 심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해당 국가나 국제사회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그런 측면이 있었던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에볼라가 많이 발생을 함으로써 경제성이 생겼고 그로 인해서 백신개발이 될 수 있었다, 거꾸로 보면 그런 얘기가 되는 거죠?

[설대우/중앙대 교수 : 맞습니다.]

[앵커]

여태까지 돈 있는 나라들에서 그걸 개발하지 않았었고. 이번에 물론 우리나라도 설 교수님께서 개발하셨지만 이 동물실험은 다른 나라에서 하고 있는 걸 테고요.

[설대우/중앙대 교수 : 네.]

[앵커]

알겠습니다. 좋은 결과 나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설대우/중앙대 교수 :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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