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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택배기사가 '슈퍼전파자' 비상…"이번 주, 중대 기로"

입력 2020-02-03 20:39 수정 2020-02-03 22:54

사망자수도 확진자수도 '사스'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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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수도 확진자수도 '사스' 넘어서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361명으로 늘었습니다. 발병한 지 두 달도 안 돼서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이른바 사스 때 사망자 수를 넘었습니다. 아홉 달 동안 349명이 숨졌던 사스 때보다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 확진자 수도 사흘 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고 현재까지 1만 7천 명을 넘었습니다. 사스 때 확진자 수보다 이미 3배 이상입니다. 중국에서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른바 '슈퍼 전파자'를 관리하는 문제도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홍콩과 인접한 대도시 선전에선 택배 기사가 본인이 감염된 지도 모르고 감염을 시켜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박성훈 특파원, 택배 기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하고 계속 접촉할 수밖에 없는데 '슈퍼 전파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경우 아닙니까?

[기자]

지금 한국에선 확진자 동선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또 이들이 들른 곳은 곧바로 폐쇄되는 조치가 진행 중이죠.

그만큼 2차, 3차 감염을 차단하는 게 확산 방지에 승부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3일) 선전에서 두 케이스의 슈퍼전파자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택배 기사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이 택배 기사가 발병 전까지 지속적으로 물건을 배달해왔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몇 명이 추가 감염됐는지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담당 의사는 매우 많은 사람과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쿵둥펑/중국 선전 질병통제센터 의사 : 한 젊은 남성이 감염됐는데 택배기사였습니다. 지난 14일 동안 아무 증세가 없어 계속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 전체를 파악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목욕탕 카운터에서 일하는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사람의 얼굴을 시민들이 공개했다면서요?

[기자]

중국 장쑤성 강인시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목욕탕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이 카운터와 목욕탕 등에서 계속 일을 하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곳에 들른 상당수 시민들이 분노해 이 여성의 얼굴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습니다.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여성이 스스로 몸이 이상한 줄 알면서도 계속 사람들을 접촉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중국 선전으로 들어가던 대한항공에서 중국인 2명이 발열 증세를 보이자 중국 당국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37명을 동시에 조사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중국 당국이 자신도 모른 채 수십, 수백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슈퍼전파자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미 늦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앵커]

중국에서 사실상 외출 봉쇄령이 나온 것도 그래서겠지요?

[기자]

네, 당초 춘절 연휴가 어제까지 연장됐다가 다시 상당수 지역에서 오는 8일까지 연장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누가 슈퍼전파자인지 파악조차 불가능하다 보니 아예 중국 전역이 이동을 전면 통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베이징 아파트들을 살펴보면 출입문이 다 통제되고 택배 기사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 식당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고요, 오늘 오후 예정됐던 중국 외교부의 기자회견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질문을 받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역대 처음 있는 일인데요.

베이징에선 대중교통 운행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이고 이 모든 상황들이 슈퍼전파자로부터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현실 때문입니다.

[앵커]

언제까지 이럴까요?

[기자]

중국 당국은 오는 8일까지를 고비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부터 본격적인 봉쇄가 시작됐기 때문에 잠복기인 2주가 되는 2월 7~8일을 기점으로 감염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건데요.

때문에 중국 내 상당수 기업들이 당초 오늘부터 업무를 재개하려고 했다가 재택 근무나 연휴 연장으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이번 주말까지 감염자 급증 추세가 꺾일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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