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대 부부가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죠. 그런데 사실은 유모차에 장난감을 숨겨 천만원 어치를 훔쳐온 부부 절도단이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30대 부부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늘 아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에 진열된 레고 장난감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 33살 박모 씨.
골라 든 장난감 박스를 6살 아들이 탄 유모차 깊숙이 집어 넣습니다.
진열대 사이로 자리를 옮겨 옷가지로 유모차를 덮기도 합니다.
박 씨는 몇 가지 음식물만 결제하고 유모차에 숨긴 레고 장난감은 몰래 빼돌렸습니다.
도난방지텍은 미리 떼어 내 들키지 않았습니다.
박 씨와 그의 아내 강모 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렇게 훔친 장난감은 1300만 원어치입니다.
수도권의 대형마트 11곳에서 102차례 범행을 저질렀는데, 늘 유모차를 탄 아들과 동행했습니다.
[이진학 경감/서울 중랑경찰서 : 의심을 덜 받기 위해 자녀를 동반했으며, (지난해 11월 남편이) 실직하게 되자 대형마트 장난감을 훔쳐 팔기로 공모했습니다.]
훔친 물건은 정가보다 싸게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사이트를 통해 팔았습니다.
박 씨의 집에서는 아직 되팔지 못한 장난감 360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고 아내 강 씨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