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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1000마리 곰 …"여의도에 확 풀어버릴래"

입력 2012-07-27 22:26 수정 2012-07-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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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경기도 용인에서 반달곰이 잇따라 농장을 탈출해 파문이 일었죠? 전국에서 이같은 곰 탈출 사고가 여러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곰사육 농민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여의도 국회 주변에 곰을 풀겠다는 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스튜디오에 아주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강원도 문막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새끼곰 두 마리입니다. 이름은 만수와 무강이입니다. 우선 관련 보도를 보시고 농장 주인과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3일 반달가슴곰이 농가를 탈출해 잠적한 제주시의 한 마을.

어렵사리 찾아낸 사육시설엔 사람이 보이지 않고 달아난 곰에 대한 수색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청 제주사무소 관계자 : 여기가 좀 수색하기가 또 곤란한 지역들이 많아 가지고]

바로 다음날, 경기도 용인의 시민 밀집 주거지역 인근 농장에서 곰 두 마리가 우리를 뛰쳐나오자 이번엔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벌어집니다.

사람의 통행은 전면 통제됐습니다.

엽사 등 100여명의 수색대가 나선 끝에 이틀만에 두 마리 모두 사살됐습니다.

불과 석달 전에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해 사살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당시엔 곰이 사람도 공격했습니다.

[이모씨/당시 피해자 : (등산을 하고 있는데) 앞쪽에서 곰이 오더라고요. 얘가 나를 따라서 같이 돌길래 나무 위로 올라 갔어요.]

전국에 사육되는 곰은 1000여 마리. 서울 인근의 수도권을 포함해 전 지역에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진이 곰 사육 시설들을 밀착 취재한 결과 이같은 탈출 사고가 수시로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정완/금강 유역청 과장 : 2010년도하고 2011년도에는 그 포획이 힘들어서…]

이처럼 곰 탈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열악한 사육 환경 때문입니다.

노후한 시설이 곰을 제대로 가두지 못하는데다 곰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탈출하는 겁니다.

팔이 떨어진 곰. 비좁은 우리에 섞여 살다 화가 난 다른 곰이 물어 뜯었습니다.

새끼를 물어죽이거나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곰도 많습니다.

위생이 엉망인 상태에서 개 사료나 돼지 사료로 연명하는 상황.

일부 농장주들은 곰 사육 농가를 벼랑으로 내모는 정부와 국회에 항의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곰을 풀어놓는 방안까지 논의 중입니다.

[김무응/한국사육곰 협동조합장 : 안되면 이제 법 바꾸는데로 가야되니깐 국회에 가서 한 집에 세마리씩 갖다가 한 차로 다 확 풀어버릴거야.]

갈 곳 없는 탈출곰의 숨겨진 진실은 일요일 밤 8시55분 탐사코드J를 통해 공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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