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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옛 사무실 인근 또 흉기 테러|아침& 세계

입력 2020-09-28 08:24 수정 2020-09-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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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지난 2015년 총기 테러가 발생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과거 사무실 인근에서 또다시 흉기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클로드 이바네즈/목격자 : 끔찍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발코니에 있었는데 창문을 열었더니 머리카락이 피에 젖어 피투성이가 된 젊은 여성이 보였습니다. 피를 흘리며 소리를 지르고 쓰러졌습니다.]

현지 시간 25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과거 사무실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2명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고 파키스탄 국적의 18세 용의자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공격 장소 등을 고려할 때 명백한 이슬람 테러라고 규정했습니다. 성역 없는 풍자 만평으로 유명한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까지 풍자 소재로 삼았다가 2015년 1월 총기 테러를 당해 직원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재 파리에서는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2일 재판 소식을 전하면서 2015년 논란이 됐던 만평을 또 다시 실었습니다. 이번 흉기 테러의 용의자는 무함마드 풍자 만평이 재차 실린 것에 반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를리 에브도가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다시 게재 한 뒤 파키스탄과 이라크 등 이슬람 국가 곳곳에서는 항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슬람 신도들은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것이 신성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파키스탄 외무부 장관도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파키스탄 외무부 장관 : 저는 파키스탄 정부를 대표하여 프랑스 잡지 샤를리 에브도를 강력하게 비난합니다. 모독적인 만평은 수백만 명의 무슬림의 감정을 상하게 했습니다.]

중동 전문가와 이번 테러사건의 파장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슬람 교도들이 풍자만평에 다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무함마드는 과연 어떤 존재이고 어떤 의미일까요?

    무함마드는 무슬림들이 생각하기에 하느님이 보내신 최후의 예언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무함마드 다음에는 예언자가 나오지 않고요. 인류 최후의 예언자이면서 예언자의 전통을 완성하는... 늦게는 나왔지만 완성자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온전한 이상적인 인간이고요. 따라서 이 무함마드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히 강합니다. 이를테면 무슬림 사회에서 무신론에 대한 책은 나올 수 있지만 무함마드를 비평하거나 비난하는 책은 나올 수가 없거든요. 그 정도로 무함마드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합니다.


  • 그런데 트럼프 언론을 중심으로 서방국가에서는 언론의 자유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중시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잖아요.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 그런데 우리도 만약에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서 우리의 태극기라든지 우리 국가의 상징을 프랑스 언론이 이런 식으로 풍자를 했다면 아무 우리 국민들 감정도 굉장히 상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해는 이해를 가는데요. 특별히 에브도에서 나오는 문화들의 문제점이 뭐냐 하면 예를 들면 무함마드의 얼굴 그린 것을 넘어서서 터번을 남성의 고환모양으로 만들고요. 코가 남성의 성기처럼 해서 마치 무함마드를 사람 얼굴을 이렇게 성기에 비유해서 하는 그런 풍자까지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렵죠. 물론 에브도가 교황이라든지 로마 가톨릭에 대해서도 대단히 공격적인 풍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아니, 천주교도 그러는데 이슬람은 어떻냐고 얘기는 하지만 그런데 사실은 이게 무슬림 사회에서는 이러한 것에 노출된 정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것은 심정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참을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이렇게 보는 거군요. 2015년 총기테러 당시에도 그랬고요. 이번에도 이슬람 국가들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이건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게 사실은 무슬림들이 단순하게 하나의 만화 사건으로 보는 게 아니라요. 지난 1000년 이상 유럽 사람들이 무슬림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반이슬람 감정의 연속선상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무슬림의 마음을 건드리는 게 단순하게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만화가 아니라 심정적으로 굉장한 상처를 주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공격까지 하고 있는 건데. 물론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는 자유를 존중하는 측면도 있어야 하지만 상대방을 얼마큼이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일 것인가도 한번 생각해봐야 되는 문제인데. 무슬림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언론의 자유라는 개념에 대해서 서구처럼 개방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서구의 단순한 풍자만화라 할지라도 무슬림들에게는 큰 영향을 줄 것이고 이것은 각 국가의 지도자들까지 나와서 지금 비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상당히 민중들 사이에서도 오래 가는 문제로 양쪽의 감정을 오랫동안 상하게 하는 아주 휘발성이 강한 만평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2015년에 이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무함마드 풍자 만평. "표현의 자유는 테러에 굴하지 않는다"는 샤를리 에브도 측과 "모욕은 자유가 아니다"며 분노하고 있는 이슬람 교도들의 목소리가 강하게 부딪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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