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같은 대통령의 혐의 사실 외에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관련한 의혹도 새롭게 나왔습니다. 차은택씨 측에서 밝힌 건데 2년 전 여름 최순실씨가 차은택씨에게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을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다는 건데요. 그간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고 부인해왔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서 대통령의 지시로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수사 기간은 얼마 안남았고, 이 김기춘 전 실장은 특검에서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동안 최순실씨를 전혀 몰랐다며 선을 그어 왔습니다.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2일) : (비서실장 재직 당시 최순실 씨 관련 보고받은 적 있습니까?) 보고받은 일 없고 알지 못합니다. 만난 일도 없습니다. 통화한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차은택씨 측은 차씨가 최순실씨 지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민/차은택 씨 변호인 (어제) : (최순실 씨가) '어디를 좀 찾아가 봐라' 해서 가봤더니 거기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고 거기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도 만났다고 했습니다.
[김종민/차은택 씨 변호인 (어제) : 2014년 6월인가 7월경에 차은택, 김종 차관, 당시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를 김기춘 비서실장 공관에서 만난 사실은 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김종 문체부 전 차관도 앞선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을 통해 최순실씨를 소개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 번 만나보라'고 해서 공관에서 차은택씨를 만났다"며 "최순실씨는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의 핵심 인물인 차씨를 만난 것이 확인된데다 김 전 실장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향후 특검에서 김 전 실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