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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도 예비후보등록…종로 러닝메이트? 이준석 '글쎄'

입력 2021-11-09 18:26 수정 2021-11-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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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대선이 꼭 120일 앞으로 다가왔죠. 내년 3월 9일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함께 실시되는데요. 오늘(9일)부터 예비후보 등록도 시작이 됐습니다. 재보선 지역 가운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누가 출마하느냐에 우선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사과, 이른바 '개사과'로 오염이 되긴 했지만, 희망의 상징으로 쓰이곤 하죠.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는 격언, 아마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나라엔 이런 노랫말도 있죠? 특히 정치인들이 '정치 1번지' 종로에서 꿈을 키웠는데요. 이들이 심은 사과나무 바로 국회의원 '배지'였습니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무려 3명의 대통령이 종로를 거쳐갔습니다. 더욱이 종로에는 청와대가 위치해 있죠? 큰 꿈을 꾸기엔 딱입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집에서 청와대가 보인다"며 대선 출마의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난 총선에서도 종로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 잠룡들의 대결이 치열했습니다. 이른바 전·현 정부의 총리가 나서 일합을 겨뤘죠? '미니 대선'으로까지 불렸습니다.

[이낙연/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후보 (지난해 4월 12일) : 대안도 없이 일단 싸우고 보는 정치. 이제 그거 끝내고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먼저 머리를 맞대는 그런 정치 이제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국가에 대한 의무가 아닌가.]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구 후보 (지난해 4월 12일) : 이대로 가면 실업자가 넘쳐날 겁니다. 시장에 가면 이제는 세 집 중 한 집은 문 닫았습니다. 이 4·15 총선 통해서 우리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에게 국민의 심판의 칼을 던져야 됩니다, 여러분.]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의원직을 내놓는 '배수의진'까지 쳤었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9월 15일) : 저는 여러분의 그 명령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저의 보좌진 여러분께도 사과드립니다.]

결과는 아시는대로고, 종로는 다시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차기 대선일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데요. 종로의 상징성이 워낙 커서인지, 누가 나서든 여야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하게 될 거다 관측도 나옵니다. 종로 출마설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인물. 2030 세대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입니다. 처음에는 아니다,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가 슬쩍 입장을 바꿨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9월 16일) : 제가 상계동에다 그렇게 투자를 했는데 제가 종로에 가겠습니까? (일절 그럴 가능성 없는 겁니까?) 종로에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 많아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달 26일) : 제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비슷합니다. (지난번에 저랑 인터뷰했을 때 안 나간다고 하셨는데 방금 제가 나가나 누구 다른 사람이 나가나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민주당에게 전략적 모호성을 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송영길 대표님도 고민을 좀 하셔야 될 거리를 드리기 위해서.]

이 대표가 던진 이 한마디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민주당에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죠?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28일) : 민주당 핑계를 대지만 종로에 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또 전략적 모호성을 열어놓겠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정치 하수 중에 하수입니다. 출마하는 사람이 자기 입으로 자기가 출마한다는 것은 진짜 하수고 당대표가 대선이라는 지금 중차대한 일을 앞에 놓고 자기 출마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 있는 거거든요.]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일) : 지금 이준석 대표가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자면 이준석 대표가 선거를 지휘하기가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상당한 정치적 지도력을 갖고 선거를 지휘할 분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때문에 이준석 대표도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서 선거대책위원장을 권고하고 건의했던 것 같아요.]

민주당이 이준석 대표의 출마를 전제로 후보를 찾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맞상대 후보로는 이른바 '잠룡'들의 이름이 대거 오르내렸는데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그리고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꼽힙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지난달 27일) : 종로 지역의 특성상 그 지역에 출마했던 분들은 대부분 대선후보 급에 굉장히 중량급 인사들을 선호하지 않습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추천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는 사실 종로에 거주하고 있는 분 중에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무래도 좀 유력하죠.]

정치권에선 임종석 대 이준석 '석석대전'이란 말까지 돌았는데요. 글쎄요? 86세대 대표주자이자,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인 임종석 전 실장. '이재명 정부'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이 카드를 굳이 꺼낼까, 싶기도 합니다. '석석대전'의 또다른 축이죠? 이준석 대표, 종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슬쩍 바꿨습니다.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더욱이 종로 출마자가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라? 그럴 가능성은 낮다, 직접 예까지 들어가며 설명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예를 들어 지방선거 같은 경우에도 큰 선거, 작은 선거 같이 치르는 선거인데. 동네 구의원 후보를 보고 서울시장 후보를 정한 기억이 있으십니까? 보통은 서울시장 후보 보고 구의원을 선택하신 경우는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그런 어떤 시너지 효과나 그런 것들이 제가 종로 지역구를 뛰게 된다고 해서 결코 후보에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종로는 본인에게 쉬운 지역구도 아니라면서,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에 놓고 후보를 내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저희가 의석에 있어 가지고 여당이 된다 하더라도 여소야대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당선 가능성. 종로가 저에게 쉬운 지역구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바탕으로 해 가지고 선거에 나가야 될 겁니다.]

이 정도면, 민주당이 이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에 제대로 낚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국민의힘 내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대선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설마, 이 분이 또다시 나서는 건 아니겠죠? 윤석열 후보가 혹여나 희망의 끈을 던져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9월 16일) : 우리가 아무리 좋은 후보를 내고 또 좋은 정책을 낸다 하더라도 부정선거, 선거공작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다음 선거 하나마나죠. 정권교체 못 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9월 16일) : 황 후보님께서 출마하셨던 종로구에 동별로 비율이 거의 막 비슷하게 나온 거라든지, 또는 뭐 관외 사전투표의 비율이 아주 일정하다는 것에 대해서 좀 통계적으로 볼 때도 좀 의문은 가졌습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됐죠? 서울 서초갑에서도 보궐선거가 실시되는데요. 서울에서 국민의힘 당세가 가장 강한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당에서 조직위원장을 공모하자, 타지역 당협위원장과 현직 구청장까지 지원에 나섰습니다. 최고위원회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죠?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4일) : 인천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팽개치고 서초 갑 조직위원장에 지원하는 것은 명분 없는 행위로 특정인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받아들이기 힘든 비상식적인 행동입니다.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서울에서 유일한 구청장인 서초구청장을 맡고 있는 분이 사표를 내고 조직위원장 공모에 참여하는 것도 명분과 원칙에 맞지 아니합니다.]

전희경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공개 저격한 건데요. 정미경 최고위원도 서초갑 조직위원장직에 도전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서초갑 조직위원장 자리, 어제 여론조사를 거쳐 전희경 전 의원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인데요. 사표까지 낸 조 구청장은 이미 면접 과정에서 탈락했다고 합니다. 당 지도부와 아무런 상의없이 사퇴를 선언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당에선 조 구청장의 사퇴를 극구 만류했다는 후문인데요. 서울지역 구청장 25명 가운데 유일한 국민의힘 인사죠. 당에선 "당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게 아니냐"며 괘씸해하는 분위깁니다. 사실 조직위원장 자리가 곧 공천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걸로 보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서초갑엔 "새로운 30대 여성을 검토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세 분 모두 해당 사항은 없는 듯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오랜만에 속담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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