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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50인 규모 집회…광화문 곳곳 경찰과 실랑이

입력 2021-10-02 15:25

법원 '집회금지 효력' 일부 정지…참가자 체온 측정 등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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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집회금지 효력' 일부 정지…참가자 체온 측정 등 이뤄져

개천절을 앞둔 2일 서울 도심에서 50인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서울시의 개천절 집회 전면금지 조치 효력을 법원이 일부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광화문 곳곳에 세워진 펜스와 차벽, 경찰의 통행 통제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소란을 벌이기도 했으나, 폭력 행위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정치방역 중단 촉구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로 1개와 인도를 점거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집회 허용 구역은 펜스로 명확히 분리됐고, 집회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엔 안내판이 설치됐다. 경비경찰은 소음 측정장치를 설치하고 소음 수치를 확인했다.

전날 법원은 이 집회를 50인 규모로 허용하며 조건을 10개나 내걸었다. 이에 따르면 집회 주최자는 입구에 코로나19 검사 테이블과 명부를 비치해야 하고, 체온이 37.4도 이하인 사람만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

또 주최자를 포함해 연설자는 모두 KF94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집회 장소 내에선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집회가 종료되면 곧바로 해산하도록 했다.

실제로 집회 주최 측은 이 조건에 따라 집회 장소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이름과 주거지를 적게 한 뒤 들여보냈다. 50명까지 허용된 인원이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경찰이 함께 진행했다.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된 집회는 대부분 정부의 방역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보수 유튜버들과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소음 최고 한도는 80㏈(데시벨)까지 허용됐다. 정오께 경찰이 소음 한도가 허용 기준치를 넘어섰다며 최고소음기준 초과 통보서를 전달했으나, 주최 측은 수령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집회 자유를 탄압한다며 참가자들이 고함을 질러 잠시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펜스 바깥에도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몰렸으며 교보빌딩 인근에서도 집회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을 붙잡고 소란을 피웠으나, 연행되거나 입건된 사람은 없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오전 11시께 새문안교회 앞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국민혁명당은 이날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정부의 '정치방역' 중단을 촉구하는 걷기대회와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 차벽과 펜스를 치고 인도를 통제했다. 도심에 56개 부대를 배치했으며 검문소 15곳을 설치해 운영했다.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훈 부장판사)는 "현재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50%를 넘어섰고 1차 접종자도 국민의 76%를 넘어서 신청인의 집회 개최로 감염병 확산 우려가 객관적으로 명백하게 예상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제한적으로 집회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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