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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민경욱, 이번엔 "중국 공산당 해커의 '흔적'"

입력 2020-05-21 21:53 수정 2020-05-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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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플러스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죠.

# 해커의 흔적을 찾았다?

[기자]

< 해커의 흔적을 찾았다? > 이렇게 정했습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오늘(21일) 또 부정선거 증거라고 공개한 게 있습니다.

앞서 들고나온 것처럼 파쇄된 투표용지를 가지고 나왔고 특히 이번엔 해커가 남긴 흔적을 발견했다고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 배열이 있는데 하나의 '누가 봐도 특이한' 5라는 숫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5를 중심으로 해서 배열을 다시 해 봤어요. 그걸 2진법으로 만들었어요. 2진법으로 딱 만들면, 숫자가 나오는데 6개의 숫자가 나오는데 그 앞에 0을 집어넣으면 문자가 됩니다. 알파벳이 돼요. 'follow the party'라는 중국 공산당의 구호가…]

[앵커]

전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기자]

계속 현장에서 듣는 기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받아적은 것들을 저도 여러 번 봤지만 이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이 숫자가 도대체 뭘 얘기하는 건지, 그 숫자를 왜 이렇게 계속 변환을 시킨 건지, 그 변환시킨 이유는 뭔지, 왜 조합했는지 이게 핵심인데 많이들 궁금해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었습니다.

대신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들어보시죠.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 설명을 하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해요. 공부를 제가 좀 더 해야 될 것 같은 생각도 있고요…그런 점이 있다는 거를 좀 여러분들께서 이해해주시면 좋겠고…]

[앵커]

말한 본인도 잘 모른다는 얘기잖아요, 지금?

[기자]

그렇습니다. 이 말에 앞서서는 '보도를 조금 천천히 해달라'고도 민 의원은 얘기를 했습니다.

방금 들으신 게 오늘 검찰청에 출석해서 조사받으러 들어가기 전에 한 얘기인데 앞서 부정선거 증거라면서 공개했던 투표용지 때문에 오늘 조사를 받은 겁니다.

이걸 누군가 훔쳐서 유출했을 가능성 때문에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민 의원은 오늘 검찰청 나가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덜컥 구속을 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으니까 증거도 언론에 공개하겠다' 이렇게 했습니다.

이 증거라고 하는 것, 바로 앞서 언급한 숫자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통합당 안에서도 반론이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 의원이 부정선거 가능성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들었던 미국 월터 미베인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 같은 통합당 소속인 유경준 당선인, 검증을 해 봤다면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해당 교수가 몇 가지 오류를 저질렀다, 부정선거 없을 확률이 98.4%라는 내용입니다.

유 당선인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통계청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앵커]

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은 이렇게 통계로 접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나머지 1.6%를 가지고 따지는 것도 지금 단계에서는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앵커]

1.6%든 2%든 통계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 누구를 위한 명당인가

[기자]

< 누구를 위한 명당인가 > 21대 국회 의원회관 방 배정이 지금 마무리가 돼 가고 있습니다.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좋은 자리 차지하기 위한 자리 싸움이 치열했다고 하는데요.

의원회관은 의원실이 10층까지 들어차 있습니다.

6층 이상, 특히 8층까지 앞쪽을 바라보는 방들이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원과 국회 본관이 내려다보이기 때문인데요.

제가 오늘 직접 찾아가서 의원회관 돌면서 그중에서도 어디가 제일 명당이냐, 방 돌면서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A보좌관 : 601호! 선수 높은 8선이신 서청원 대표님이 쓰신 601호가… (601, 701, 801호 같은) '1호' 라인이 제일 좋습니다.]

[B보좌관 : 문희상 의장님 현재 방이죠. 그 방이 좋아요. 왜냐면 앉아 있으면, 잔디밭에 앉아 있는 느낌…]

[앵커]

6층에서 8층이라고 했는데 9층에서 10층도 보이는 게 아닙니까?

[기자]

9층도 잘 보이고 10층도 어떻게 한강뷰라고 하는 한강 쪽이 보이기도 하는데 10층 같은 경우는 구조상 엘리베이터와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별로 선호하는…

[앵커]

직접 저랑 다녀봤죠?

[기자]

그렇습니다. 별로 선호하는 방은 아니라는 얘기를 공통적으로 들었습니다.

[앵커]

전망뿐만 아니라 방 번호도 중요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징성 있는 방 번호들이 대표적으로 좀 있습니다.

518호가 대표적인데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번호가 됩니다.

지금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이 4년 더 쓰게 됐고 혹시 바꿔줄 수 있냐 이런 요청도 민주당에서 있었지만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615호 같은 경우는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떠올리게 한다고 박지원 의원이 12년 동안 써왔습니다.

이번 21대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이죠, 김홍걸 당선인이 쓰게 됐습니다.

[앵커]

경쟁이 치열할 텐데 방 배정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그러면?

[기자]

기본적으로 각 정당별로 구역을 배분을 하는 건 국회사무처가 합니다.

그런데 당에서 의원들 희망과 또 나름대로의 원칙대로 의원들에게는 방을 나눠주는 형식이라고 합니다.

[앵커]

방이 좋다고 다 일을 잘하는 건 아니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원들보다 훨씬 더 오래, 어찌 보면 회관에 머무르는 게 보좌진들일 텐데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C보좌관 : 한 번씩 오시는 분들 '아유 좋네요.' 이러고 가시는데…일하다 보면 한강 볼 시간이 없어서…]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죠.

# 딴살림 명분 쌓기?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딴살림인데, < 딴살림 명분 쌓기? > 물음표 붙였습니다.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여러 번 전해드렸지만 선거 끝난 지 지금 한 달 넘도록 아직 합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통합당 당선인들이 연찬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한국당 지도부도 참석을 했습니다.

한국당 지도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배현진/미래통합당 당선인 :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형제정당이고, 일심동체라고 말씀하셨고요. '딴살림' 궁리하는 사람이 당에 없다.]

한국당은 딴살림 궁리 안 한다는 건데 정작 지도부가 안에서 한 얘기는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앵커]

어떻게요?

[기자]

저희가 복수의 참석자들을 취재해 보니까 한국당 고위당직자가 비공개 발언할 때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사자인 미래한국당은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입니다.

이 말대로라면 부정선거 의혹까지 딴살림을 살아야 하는 명분 가운데 하나로 꼽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앵커]

통합당은 빨리 합치자는 입장이죠?

[기자]

계속 그래 왔습니다. 오늘은 그런데 아예 전체 당선인 이름으로 입장까지 냈습니다.

보시면 통합당은 조건 없이 5월 29일까지 한국당과 반드시 통합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차일피일 합당이 미뤄지니까 한국당 당무,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처 직원들도 당무를 거부하겠다고 오늘 나섰습니다.

선거 이기고 합당하기 위해서 잠시 통합당을 떠나온 건데 계속 한국당에 남을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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