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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더 슬프지…갈 데가 없어" 이산가족의 차례상

입력 2017-10-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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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에 가족과 고향을 찾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 바로 이산가족입니다. 정부가 지난 7월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안했지만 북측의 응답이 없어, 이산가족들은 올 추석에도 그리운 얼굴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81살인 서태숙씨 집에는 유독 가족사진이 많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북에 두고 온 큰언니 생각만 하면 항상 마음 한편이 무겁습니다.

[서태숙 (81)/함경남도 원산시 출생 : 밥이나 먹나 그런 생각이 나… 언니 찾아보라고 그 얘길 꼭 하고 돌아가셔… 얼마나 가슴에 못이 박히겠어…]

1·4 후퇴 때 어머니와 두 동생과 헤어진 박성근 씨는 66년이 지나도록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릅니다.

[박성근 (84)/황해도 연백군 출생 : 명절 되면 더 슬프지… 어머니 아버지 만나러 간다 하는데…우리는 갈 데가 없는 거야…]

개성에서 22km 떨어진 임진각 망배단에는 올해도 합동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이곳에만 서면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습니다.

[한창화 (82)/평양 출생 : 고향을 못 가니까 여기라도… (내가) 군대 간다고 나와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까… 우리 부모님 가슴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현재 이산가족 13만명 가운데 생존자는 절반도 되지 않고, 생존자 10명 중 6명은 80대 이상 초고령층입니다.

해마다 2400명 넘게 북의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지만,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에 열린 게 마지막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준수, 영상취재 : 김장헌 신승규, 영상편집 :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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