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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한달…말레이시아 보건부 "시신 인수자 없으면 매장"

입력 2017-03-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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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한달…말레이시아 보건부 "시신 인수자 없으면 매장"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 VX 공격을 받아 사망한지 오는 13일로 꼭 한달이 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유가족에게 김정남 시신 인수의 우선권을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달이 되도록 유가족이 말레이시아에 오지 않으면서 시신은 여전히 쿠알라룸푸르병원 내 검시소 냉동실에 보관돼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0일에야 시신의 신원이 북한 여권에 적혀있는 김철이 아니라,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이복 형 김정남이라고 공식확인했다. 더 스타, 베르나마,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이날 암살된 북한인은 김정남이라고 처음으로 확인하면서, 김정남 씨의 시신을 보건부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드 청장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 얻은 결론"이라고만 밝힐 뿐 어떻게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남의 아들 한솔을 비롯한 유가족이 말레이시아에 온 사실이 확인된 바는 없다. 경찰이 마카오 등 유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서 DNA를 채취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8일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은 유튜브에 게재된 동영상에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 정부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마카오가 아닌 제3국에 도피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경찰청로부터 관할권을 이양받은 힐미 야하야 말레이시아 보건부 차관은 11일 김정남 씨 시신 처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인수자가 없는 시신은 국내에 매장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서둘러서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 있는 김정남 시신 보관과 관련해 기한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남 시신이 북한으로 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니파 하지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 장관은 11일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과 접촉을 하고 있으며, 수일 내 양측이 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김정남 시신 송환 문제가 대화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김정남의 유해를 누군가에게 넘겨줘야 한다. 북한정부나 유족에게 넘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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