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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의혹' 삼성바이오 '부채 공시 회피' 정황 이메일

입력 2019-03-19 08:52 수정 2019-03-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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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를 수사하는 검찰이 빚으로 볼 수 있는 1조8000억 원 상당의 이른바 '콜옵션'을 삼성이 일부러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삼성 측이 자산평가회사에 보낸 이메일에 이런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송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자회사인 에피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주주인 미국회사 '바이오젠'에게 주식의 절반 가량을 살 수 있는 이른바 '콜옵션' 계약을 했습니다.

투자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이후 성공했을 때 큰 이익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삼성바이오 입장에서는 사실상 큰 빚을 진 셈입니다.

하지만 자산을 기록하는 회계 장부엔 담지 않았습니다.

이후 삼성바이오의 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마무리된 2015년 12월에야 채무로 반영이 됐습니다.

금융당국은 회사에 대한 평가가 낮게 책정될 수 있던 상황에서 이를 일부러 숨긴 걸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런 정황이 담긴 내용을 확보해 검찰에 넘긴 걸로 파악됐습니다.

삼성과 자산평가업체 사이에 오고 간 메일을 제출한 것입니다.

삼성은 '매우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해 콜옵션 가격 산정이 불가능하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게 가능하느냐'고 문의했습니다.

검찰도 삼성이 평가사 의견에 영향을 끼친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초기에는 벤처 기업 수준이었던 회사가 미처 콜옵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회사가 커진 2015년에야 실질적인 평가가 가능해져 그 때 콜옵션을 반영한 것일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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